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여객열차가 4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7일 미국 대북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세관이 전날 텔레그램에 “러시아 관광객을 태운 첫 열차가 하산검문소를 거쳐 북한으로 출발했다”며 “4년 만에 우수리스크 세관 직원들이 북한으로 출발하는 첫 여객열차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6일 오전 북한으로 떠난 여객열차에는 41명의 러시아인 관광객들이 탑승했다.
연방세관은 “그동안 (북러) 철도여객 서비스는 코로나 팬데맥으로 인한 북한의 요청에 의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우수리스크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러시아 극동 도시다.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을 연결한다.
앞서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지난 5월 블라디보스토크와 라선 지역 간 여객 철도가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북한 라선시 인민위원회 대표단과 가진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여객 철도 운항이 재개되면 러시안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올해 초부터 대북 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연해주 정부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400명이 넘는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했다. 당초 버스와 여객기만 가동됐는데 이날부터 철도 이용이 재개되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열차 운행은 단순히 관광, 교류가 아닌 불법 외화벌이 노동자 파견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를 수용해선 안되지만 최근 러시아에서 수십명 단위로 북한 노동자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주장이 일부 국내 전문가들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을 방문 중인 러시아 청년친선대표단은 평양 곳곳을 둘러봤다.
조선중앙통신은 “러시아 청년 대표단이 (평양의) 청년운동사적관과 김일성종합대학, 주체사상탑, 구게친선전람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전위거리, 림흥거리 등을 돌아보았다”고 보도했다.
북·러 청년 친선모임도 6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다. 북한의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장은 “ 두 나라 청년 사이 단결과 유대를 뚜렷이 과시하며 교류와 협조를 전면적으로 발전”시키자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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