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여명이 응시하는 중국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가 7일 시작됐다. 대규모 인원이 응시하는 만큼 각 지방정부를 비롯한 당국도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날 중국중앙(CC)TV 등 현지 매체들은 수험생들이 힘내라는 뜻의 ‘자여우’(加油)를 외치는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전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수험생 응원글이 많았는데, 세계 처음으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 중인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의 공식 웨이보(중국판 엑스) 계정에 ‘분발하는 당신 모두가 대단하다’는 글이 게재됐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안정적인 직장의 취업문이 열린다는 점에서 가오카오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꼽힌다. 또 최근 수십년 간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부모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 내 고등교육은 급속도로 확대됐다. 이에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수험생이 1342만명으로, 지난해(1291만명)의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쓴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수험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
산둥성 지난시는 만일을 대비해 수험장 비상발전기 연결 상황을 점검했고 수험생을 위한 이동식 화장실 17개도 설치했다. 장시성 난창시 정부는 소음 민원 접수를 위한 핫라인을 개설했으며, 산둥성 웨이하이와 린이시에는 수험생 전용 차로가 등장했다. 중국 중남부 후난성 창사에서는 시험 시작 시각을 착각한 수험생이 탄 차량을 경찰이 신호 통제와 경찰차 호위로 시험장까지 무사히 안내해 화제가 됐다.
가오카오 열기 과열로 각종 부정행위가 성행할 것을 우려해 당국은 첨단장비를 동원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 설치된 감시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침과 두드리는 소리 등 소음 중에서 이상한 패턴을 감지해낸다고 중국 온라인 매체 식스쓰톤(Sixth Tone)은 전했다. 대리시험을 적발하기 위해 베이징시는 2021년 시험장 입구에 안면 인식 스캐너를 배치하기 시작했고 산시성은 홍채 스캐너를 도입했다.
올해 가오카오는 중국 전역에서 7∼8일 이틀간 치러지는데, 대부분 지역에서 하루나 이틀 더 진행된다. 베이징의 경우 10일까지 나흘 간 이어진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