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어, 푸바오”… 中서 첫 공개 먹방

中 반환 2개월여 만에 대중 만나
야외 방사장에서 대나무 등 먹어
판다 보호센터 웨이보서 생중계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2개월여 만인 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는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서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실내 생활공간에 대기하다 원형 창살이 달린 철문을 통해 야외 방사장으로 걸어 나왔다.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12일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야외 방사장에서 대나무를 먹고 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선수핑기지 중앙에 담장을 둘러 약 300㎡ 면적으로 만들어진 야외 방사장은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이 어우러진 정원 형태다. 약 5분가량 산책을 한 푸바오는 나무탁자 위에 준비된 먹이통으로 다가가 당근과 대나무 등을 먹었다. 한참 대나무를 먹던 푸바오는 탁자 위에 누워 휴식을 취한 뒤 인공 연못으로 가서 물을 마시고 산책을 했다. 이런 모습은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의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생중계됐다.

판다 50여 마리가 살고 있는 선수핑기지는 이날 푸바오의 첫 공개 관람을 맞아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기지 곳곳엔 푸바오의 ‘푸’(福)와 ‘바오’(寶) 자를 활용한 기념 메시지들이 놓였고, 입구에서는 “푸바오가 대접하는 것”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나눠 주는 행사도 열렸다. 이날 선수핑기지 관람객은 정오부터 입장 가능했고 관람객 숫자는 1000명 안팎으로 제한됐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푸바오는 태어난 지 1354일 만인 4월3일 중국에 반환됐다.

반환 이후 푸바오가 중국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푸대접·학대’ 의혹과 공개 전 ‘접객’ 의혹 등이 한국·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반박 입장을 발표하거나 푸바오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는 등 논란 진화에 나섰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