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길은 안개와 노을과 눈물이 스며 있어서 나의 그림자가 무겁다
밤은 아프다
그에게로 가는 길에 여러 개의 물웅덩이를 만나 얼굴을 비추고 손을 적신다
껴안는 꿈은 그가 서럽기 때문인데 내가 안기어 있다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달아실) 수록
●박노식 약력
△1962년 광주 출생. 2015년 ‘유심‘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 등 발표. 문병란 시인의 집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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