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구경북광역본부는 굴착 공사에 의한 광케이블 끊어짐 사고를 예방을 위해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패트롤‘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AI 패트롤은 실시간 동영상 촬영을 통해 자동으로 굴착기를 감지한 후 통신케이블 인접 여부, 위치 정보 등을 메일로 자동 발송한다. 이를 받은 직원이 케이블 끊어짐 사고 위험성을 판단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KT는 이를 업무용 차량 130대에 설치해 지난 4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도시 공간 지하에는 방대한 통신망 케이블이 깔려 있다. KT 측은 케이블 전체 길이가 280㎞, 면적은 124만㎡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런 케이블이 통신 연결 건물 경계에는 모두 깔려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상하수도·도로·건물 공사도 이 경계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500원 동전보다 약간 큰 3㎝ 광케이블에는 720가닥의 광섬유가 들어 있다. 이 가닥 하나당 40~60명의 고객을 연결한다. 공사 과정에서 케이블 하나만 끊어져도 수만명의 통신이 마비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사전 협의하지 않은 굴착 공사로 발생한 통신 단선 사고 당시 소상공인 결제 시스템을 포함해 인터넷·TV 등 2만여회선이 일시 중단돼 혼란이 빚어졌다.
KT는 통신케이블 단선사고를 줄이기 위해 그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현장 순회 점검은 물론 통신케이블 매설지역에 안내 푯말을 설치하고 선로 시설 인근 굴착공사에는 현장 입회 및 관리감독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가 표지판의 QR코드를 촬영하면 주변 광케이블 현황을 보여주는 광케이블 근접 조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가스안전공사가 운영하는 ‘굴착공사 정보지원센터’에 등록된 공사 현황과 경찰청이 운영하는 ‘도시교통정보센터’의 돌발공사 정보를 수집해 선제적 예방 활동을 수행한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협업해 굴착기 운전자와 지역 담당 KT 직원에게 통신케이블 단선사고 발생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는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시스템’도 도입한 바 있다.
최시환 KT대구경북광역본부장은 “통신케이블 단선사고는 통신 서비스 중단을 넘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며 “돌발 굴착공사를 탐지하는 선제적 대응 활동으로 네트워크 안정 운영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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