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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의 아픔’ 치료 하는 ‘헤드셋’?… “고통 상당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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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17 14:02:13 수정 : 2024-06-17 14: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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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전류로 뇌 일부 자극, 우울감 완화
‘사랑 트라우마 신드롬’ 증상에 효과 보여

사랑을 잃은 아픔을 두뇌 전기자극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잔잔대학교와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 연구진은 가벼운 전류로 뇌를 자극하는 헤드셋을 하루에 몇분만 착용하면 실연에 따른 우울감 등을 완화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저널’에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실연을 겪은 36명을 세그룹으로 나눠 두뇌 전기자극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닷새간 하루에 두차례씩 20분간 경두개직류자극(tDCS) 헤드셋을 착용했으며, 그룹별로 자극 유무와 부위가 달랐다. 

 

첫 번째 그룹은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DLPFC)에, 두 번째 그룹은 복측 전전두엽피질(VLPFC)에 각각 전기자극을 줬다. 세 번째 그룹은 헤드셋을 착용했으나, 스위치를 꺼 실제로는 아무런 자극도 가하지 않았다.

 

전류 자극이 가해진 곳은 뇌에서 자발적인 감정 조절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부분들이다.

 

실험 결과 전기 자극을 받은 첫번째와 두번째 그룹은 실연에 따른 감정적 고통인 ‘사랑 트라우마 신드롬’(LTS, love trauma syndrome) 증상이 세번째 그룹과 비교해 상당히 감소했다. 우울 상태와 불안도 개선됐다.

 

또 증상 완화 효과는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을 자극한 첫 번째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전기자극 치료를 중단한 지 한 달 뒤에도 그 효과가 유지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런 결과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경두개직류자극 기술은 최근 임상 연구에 도입됐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예비 연구에서도 헤드셋 시험을 통한 경미한 우울증 치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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