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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같아서”…12사단 훈련병 수료식 날, 용산역 광장서 시민 추모 물결

입력 : 2024-06-19 13:56:45 수정 : 2024-06-19 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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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추모분향소 운영
"오후 6시부터 훈련병 부모님 분향소에서 시민 맞이"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긴 19일 낮 12시 서울 용산역 앞 광장. 서울에 내려진 올해 첫 폭염특보에도 지난달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쓰러져 숨진 박모 훈련병의 추모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쓰거나 그늘을 찾아 바쁘게 움직이면서 역으로 향하는 시민들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분향소 한편에는 생전 박모 훈련병이 입영식 때 모친을 업고 있는 사진과 모친의 편지가 전시돼 있었다. 이날 분향소를 방문한 한 시민은 “아들 같아서…”라고 나지막이 말하며 분향소를 찾은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긴 19일 정오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져 숨진 박모 훈련병의 추모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헌화를 하고 있다.

 

 

이날 군인권센터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숨진 박모 훈련병을 위한 추모분양소를 운영했다. 추모분양소 운영은 훈련병 유가족과 협의 따라 이날 오후 8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은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훈련병 수료식이 진행되는 날이다. 박모 훈련병의 모친은 군인권센터를 통해 자신의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오 불볕더위에도 훈련병을 추모하기 위해 분양소를 방문한 시민들이 많았다. 분양소에는 군인권센터가 준비한 헌화용 국화가 놓여 있었고,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포스트잇도 비치돼 있었다.

용산역 광장 박 훈련병 추모분향소에 마련된 추모메시지.

박 훈련병 추모 메시지로는 “고(故) 박일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후배 전우님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글이 적혀있었다.

 

특히 입대한 자녀를 둔 것으로 보이는 시민의 메시지가 눈이 띄었다. 시민 A씨는 “훈련병 ○○아, 너의 계급장 달아주러 왔어”라며 “너를 잊지 않을게. 너의 가족을 위해 기도할게. 편히 쉬렴”이라고 적었다.

 

시민 B씨는 “아기별이 된 우리의 아기 훈련병. 아들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부디 편안하게 쉬렴”라고 남겨 이곳을 찾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박 훈련병 모친의 친구인 전숙 시인이 쓴 추모 헌시가 추모분향소에 전시돼 있다.

전숙 시인이 쓴 추모 헌시도 센터를 통해 전시돼 있었다. 시인은 박 훈련병 모친의 친구다. 시 제목은 ‘별이 된 ○○이에게(○○은 박 훈련병의 이름)’다. 시 내용 중 “입대하던 날, 엄마를 업고 함빡 웃던 네가 사무치게 그립구나” 등에서 훈련병에 대한 애도와 그리움이 느껴졌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박 훈련병 부모님이 직접 분향소에서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라며 “박 훈련병의 부모님께서는 답답한 수사 상황과 군, 가해자들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를 보고 여러 어려움을 무릅쓰고 직접 분향소에 나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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