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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 급감했던 바이러스 장염, 팬데믹 이후 다시 늘어나

입력 : 2024-06-19 23:18:34 수정 : 2024-06-19 23: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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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간 크게 감소했던 바이러스 장염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교신저자)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기범 교수(1저자)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한림대의료원 5개 산하병원에서 장염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4만1239명의 15만7369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대상 장내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사포바이러스 등 5종이었다.

 

연구팀은 전체 기간을 △2020년 1월까지 ‘팬데믹 전’ △2020년 2월∼2022년 4월 ‘팬데믹 기간’ △2022년 5월∼2023년 4월 ‘팬데믹 이후’로, 조사대상을 미취학아동(0~5세), 취학연령(6~17세), 성인(18세 이상)으로 구분했다. 또 팬데믹 기간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를 비롯한 개인위생 강화 등 비약물적 개입이 바이러스 감염에 미친 영향을 알기 위해 BSTS 모델 분석을 시행했다. BSTS 모델은 시계열 데이터에서 의도적 개입으로 인한 인과 효과를 추정하는 머신러닝 분석법이다.

 

그 결과 전체 5종 바이러스의 양성(감염)률은 팬데믹 전 7.5%에서 팬데믹 기간 1.7%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팬데믹 이후 3%로 1.8배 증가했다. 바이러스별 양성률은 노로바이러스가 9.9%로 가장 많았고, 로타바이러스 6.7%, 아데노바이러스 3.3%, 아스트로바이러스 1.4%, 사포바이러스 0.6%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미취학아동이 팬데믹 기간 양성률이 가장 크게 감소했고, 팬데믹 이후에는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아동의 경우 팬데믹 기간 부모의 집중적인 보호 조치와 어린이집 및 유치원의 출석 제한 조치로 인해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장염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BSTS 모델 분석에서는 개인위생 강화 등의 비약물적 개입이 바이러스 감염을 91%까지 감소시켰다. 반면 비약물적 개입의 완화는 200%까지 양성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5종의 바이러스 가운데 로타바이러스의 양성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팬데믹 기간 1.2%와 팬데믹 이후 1.3%로 나타나 증가폭이 가장 적었다. 이는 국내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김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강화 등 비약물적 개입의 영향으로 바이러스 장염이 크게 감소했으며, 팬데믹 이후 이러한 조치들이 완화되며 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있어서 비약물적 개입의 중요성이 확인됐으며 향후 감염병 관리 가이드라인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 장염은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씻기 등 위생관리가 중요하며 음식은 깨끗하게 세척하고 익히거나 끓여서 먹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저널 ‘Journal of Clinical Vi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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