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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갑질’ 공무원 이번엔 사과 태도 논란 확산…“피해자 두 번 죽이는 것”

입력 : 2024-06-21 04:41:42 수정 : 2024-06-21 05: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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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분노…해외연수 자진 취소

“감사 결과 따라 수사 의뢰할 수도”
치킨집 갑질 논란을 빚은 대구 중구청 직원들이 해당 가게를 찾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KBS 캡처

공무원의 이른바 '치킨집 갑질'을 둘러싼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대구 중구청은 물론 대구시청에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 4명의 중징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상황. 이에 현재 대면 감사가 진행중이다.

 

또 당초 계획했던 해외 배낭 연수도 자진 취소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구청 차원에서 적절한 처분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번엔 해당 직원들의 태도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일 KBS는 해당 직원들이 사과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태도를 문제 삼고 나섰다. "저게 사과하는 자세냐"며 "팔짱 끼고 옆구리에 손을 대고 사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저건 사과하는 자세가 아니라 엿먹이는 자세, 즉 싸우자는 자세"라며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대구시와 대구 중구청 등에 따르면 민원게시판에는 공무원들의 치킨집 갑질 사건과 관련해 엄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성토가 줄잇고 있다.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파면' 또는 '해임'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것.

 

중구는 갑질 논란에 휩싸인 공무원 4명에 대한 개별 대면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팀은 공무원들로부터 제출받은 경위서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을 일일이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 결과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구는 감사 결과가 나오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일탈의 경중에 따라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 처분 등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팀 관계자는 "감사 결과 내용에 따라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게시물을 기점으로 촉발됐다. 대구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7일 40~50대로 보이는 남성 4명이 치킨과 술을 주문했는데, 일행 중 한 남성이 테이블 바닥에 맥주를 쏟았고 이를 수습한 A씨 부부를 향해 폭언을 쏟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성 4명 중 한 명이 의도적으로 바닥에 맥주를 쏟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의 아내는 이를 확인한 후 몸을 숙인 채 바닥에 쏟아진 맥주를 수건으로 닦아 냈다. 이 과정에서 A씨 아내는 "물을 흘리셨나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일행은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빠져나갔는데, 얼마 후 일행 중 1명이 다시 가게로 들어와 "바닥 치우는 게 뭐 그리 대수냐"고 소리를 지른 뒤 자신이 구청 직원임을 언급하며 "망하게 해주겠다"는 폭언을 했다는 게 A씨 측 주장이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했고, 일행 4명이 실제로 모두 대구 중구청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이 커졌다.

 

한편 중구는 해당 공무원들이 예정돼 있던 해외 배낭 연수를 자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해외 배낭 연수는 4~11월 사이 7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공무원에게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25명을 선발해 해외로 연수를 보내 구정 업무에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국제적 안목 함양 및 자기 계발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취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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