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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과 사귄 여교사…“저랑 안 만나면 상태 더 안 좋아질 것” 협박 [금주의 사건사고]

입력 : 2024-06-23 06:02:42 수정 : 2024-06-23 06: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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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해당 기사와는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 제공

◆ 중학교 여교사, 동성 제자와 부적절 교제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동성 제자와 교제를 한 사실이 알려져 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21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사 A씨와 동성 제자 B 양 간의 교제 사실을 B 양의 부모가 알게 된 시기는 지난해 9월이다.

 

최초 언론 보도에선 지난해 9월부터 A씨와 B 양이 교제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교육청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학부모가 인지한 시기가 지난해 9월이고 해당 학생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다”며 “B 양이 중학생일 때 A 교사와 같은 학교 사제지간이었다”고 설명했다.

 

B양 부모의 요청에 만남을 끊겠다던 A씨는 부모가 이 사실을 학교에 알리려 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저랑 안 만나면 B 양 상태가 더 안 좋아질 거라고는 생각 안 하세요”라는 취지의 압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양의 부모는 지난해 11월 처음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B 양의 부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초 조처하겠다던 교육청은 ‘교사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니 기다려 달라’는 답변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 양의 부모는 교사가 B 양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주변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만나는 게 좋아 보이지 않을 거 안다”, “사랑한다는 말이나 사귀자는 말을 조금 더 뒤로 미뤘으면 좋았을까”, “사랑한다는 말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나도 불가항력이어서 후회 안 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중학교 여성 교사 A씨가 동성 제자 B 양에게 보낸 편지. TJB 대전방송 보도화면 갈무리

다만 교육청은 해당 편지를 언론 보도로 처음 접했다고 주장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처음 B 양 부모가 민원을 접수하셨을 때 ‘(교사와 딸이) 너무 자주 만난다’, ‘주 2회 정도만 만나게 해 달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며 “민원 접수 당시에는 편지 내용을 몰랐고 언론을 통해서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가서 A 교사와 교감 선생님을 만났고 조사를 실시했다”며“자주 만난다는 이유만으로 A 교사를 처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시에 교사가 학생에게 보낸 그 편지나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보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교육청은 이 사실이 처음 보도된 다음 날인 19일 합동조사반을 꾸리고 조사에 나섰다. A 교사는 올해 3월 본인 요청으로 현재는 다른 학교에 발령된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학생들과 분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직위해제까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대 배달기사가 몰던 오토바이가 불법유턴 택시에 부딪히는 모습. JTBC 보도화면 갈무리

◆ “엄마 집 사주고 싶다”던 20대 배달기사, 불법유턴 택시에 참변

 

기초생활수급자 어머니, 구직 중인 형과 단칸방에서 살던 20대 청년이 배달 알바를 하다가 불법 유턴 택시에 치여 사망했다.

 

지난 21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8시19분 강원 춘천시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로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 중이던 최태훈씨(22)가 불법 유턴을 하던 택시와 충돌했다. 최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나흘 뒤 숨졌다.

 

최씨는 50대 기초수급자 어머니, 네 살 위 형과 단칸방에 살았다. 최씨의 부모는 그가 여덟 살 때 이혼했고, 형제는 친척집과 보육원을 전전하다 어렵게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 최씨는 어머니를 잘 모시고 싶어 성인이 되자마자 돈기 시작했다.

 

군 제대 후 지난해 작은 회사에 취업했던 최씨는 월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다니던 곳을 그만두고, 최근 다른 직장을 구했다. 구직 중인 형을 대신해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던 그는 새 직장을 나가기까지 짧은 기간 단칸방 월세를 내기 위해 배달 일에 나섰다가 첫 출근을 앞두고 사고를 당해 숨졌다.

 

최 씨의 형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동생은) ‘내가 공부하면 오히려 짐이다’라고 생각했고 ‘ 빨리 성공해서 엄마 집을 사주고 싶다'고 말해왔다”며 “집을 사서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전역하자마자 정말 열심히 일만 하던 동생이었다”고 말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호중 구속기소…음주운전 혐의는 피했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구속 기소됐다.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김태헌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김호중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사고 은폐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 이광득(41)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도 함께 구속기소됐다. 김씨의 매니저 장모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지난달 말 김호중을 검찰에 송치하며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했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에 걸쳐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초 경찰은 시간 경과에 따라 음주 수치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사고 당시 김호중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0.031%로 봤다.

 

현행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이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열흘간 “술잔을 입에 댔을 뿐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같은 달 24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13일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인 택시 기사와 합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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