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日 伊에 “위안부, 한국 시민단체들의 편향된 주장” vs “독도에 소녀상 세우자”

입력 : 2024-06-24 10:47:14 수정 : 2024-06-24 15:06: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日 “비문 교체” 가짜뉴스 퍼트리기도
이탈리아 스틴티노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사진=정의기억연대 제공

이탈리아 스틴티노시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현재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시 성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조형물이다.

 

일본은 자신들이 저지른 참혹하고 부끄러운 역사를 지우기 위해 방해 공작을 펼쳤지만 이탈리아 측은 일본의 주장을 일축하며 소녀상을 설치했다.

 

24일 이탈리아, 일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소녀상은 지중해를 바라보는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바닷가에 지난 22일(현지시간) 설치됐다.

 

소녀상이 설치된 바닷가 산책길은 전 세계에서 휴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평화의 소녀상 옆에는 준비된 문구 그대로 적힌 비문이 함께 놓였다.

 

'기억의 증언'이라는 제목 아래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혔다.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며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한 강한 유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녀상 설치는 지난해 말 정의기억연대와 이탈리아 현지 주민들의 제안을 스틴티노 시와 주 의회가 받아들여 성사됐는데, 일본 측은 즉각 반발하며 제동에 나섰다.

 

일본은 소녀상 설치 전부터 끈질긴 압박과 여론전을 펼치며 부끄러운 역사 숨기기에 급급, 압박을 가해 이번 이탈리아 소녀상 역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진실은 숨길 수 없었다. 일본이 강하게 부정할수록 소녀상은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은 제막식 직전까지도 스틴티노시를 찾아 “위안부 문제는 일부 한국 시민단체들의 편향된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스틴티노시가 비문의 (일본 측 주장) 편향성을 인정하고 수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는 가짜뉴스를 확산하기도 했다.

 

리타 발레벨라 스틴티노 시장의 뜻은 일본 언론 보도와는 정반대였다.

 

발레벨라 시장은 “해당 보도는 공식 취재를 통해 나온 게 아니고, 일본 대사 수행원 사이에 언론인이 포함됐는지도 몰랐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소녀상과 비문을 바꿀 계획 없다”고 일본의 가짜 뉴스를 일축하며 “지금 그런 논의를 한 바 없다. 일본 측 정부나 대사관 측과 접촉도 전혀 아니다. 일본 대사의 방문은 개인 자격으로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 소녀상은 다른 곳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장, 현지에 있는 단체장 즉 스틴티노 시장이 굉장히 의지를 가지고 주도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인권변호사 출신인 발레벨라 시장이 주목한 건 '소녀상이 가진 의미'였다.

 

발레벨라 시장은 “스틴티노에 소녀상을 세운 이유는 소녀상이 전쟁 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막식은 무사히 마쳤지만, 일본 측의 공세는 한층 더 끈질기고 강해질 걸로 전망된다.

 

주이탈리아한국대사관 측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녀상과 관련 일본은 마치 발작이라도 하듯 끈질기고 집요하게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미 독일 베를린 소녀상은 현재 철거 위기에 내몰렸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이렇다 할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같은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이제 독도에 소녀상을 설치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일본은 위안부, 강제노역 등 부끄러운 역사 부정에 혈안이 돼 있다. 또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며 매년 독도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끊임없는 야욕을 드러낸다는 이유에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임지연 '러블리 미모'
  • 김민주 '청순미 폭발'
  • 김희애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