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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지장: 소나무 작가 하판덕, 개인전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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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27 11:02:11 수정 : 2024-06-27 15: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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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지장(百木之長· 소나무)을 주로 그리는 하판덕 작가의 특별기획전이 서울 양천구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백목지장’ 소나무 주요 작품  

‘생의 가치에의 주목’이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회에서 하판덕은 나무 중에 으뜸이라 백목지장으로 불리는 다양한 소나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99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물성을 통한 표현과 민화의 현대적 재해석 등 다양한 표현 형식과 정신성을 가지고 작업해오던 그는 10년 전부터 소나무라는 사물에 귀착했다.

 

흔한 동양화나 서양화에서 보이는 소나무 그림이 아니라 색감이나 조형미가 센 다른 표현 형식의 작품이다. 소나무의 생생하게 살아있는 두꺼운 껍질과 질감의 오봉, 학 등이 작품 속 기호로서 그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백목지장’ 소나무 주요 작품

“수없이 겹쳐 있는 소나무 껍질의 한겹 한겹이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듯, 인간의 삶도 희로애락으로 단단해진다. 어떤 풍상과 역경에도 반응이 없는 소나무의 일비일희하지 않는 그 담담함이 좋다”는 작가는 화폭 전면에 작은 점들을 빽빽이 찍어 놓고 그 점을 다시 그리면서 점을 만드는데 그 작은 점들은 양자역학에서 나오는 6개의 퀴크와 6개의 랩톤처럼 개별입자로 존재할 수 없고 관계성을 가지고 움직인다고 한다. 삶의 가치의 극점은 “관계성”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수없는 풍파를 겪으며 단단해지는 인간의 삶은 소나무의 단단하고 강한 껍질과 닮아있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풍파가 적지 않은 삶 속에서 흔들리고, 쓰러질뻔한 상황을 겪는 이들이 그의 소나무 작품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통해 나름의 위로를 받게 된다.

 

하판덕 작가는 “어떤 풍상과 역경에도 반응이 없는 소나무. 일희일비하지 않은 그 담담함이 좋다”고 말한다. 

하판덕은 “내 고향 의령에는 수령이 600년이 넘은 소나무가 있는데 그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나에게 소나무를 그리라고 명한다”며 “소나무를 그리는 과정이 생이 무엇인가를 찾는 여정”이라고 설명한다.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연속 특선 5회, MBC미술대전 장려상을 받았다. 현재 호서대학교 예체능대학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시는 7월3일까지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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