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김정은/ 김정숙/ 이숲/ 2만5000원
한국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지만, 남북은 여전히 휴전 상태에 있고, 내일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냉전이 끝난 지도 30년이 훨씬 넘었지만, 한반도를 가운데 두고 미국과 일본, 러시아와 중국으로 편이 갈린 대립은 다양한 형태로 심각해지고 있다. 전 세계 200개 국가 중에서 분단된 채 남아 있는 나라는 북한과 남한뿐이다. 냉전도 끝났고, 1969년 유엔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도 체결됐지만,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뉴스를 접할 때 몹시 불안해하다가도 마치 이 모든 것이 먼 나라 이야기라는 듯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다가 새로운 남북 갈등이 불거지면 혹시 곧 전쟁이 나지 않을까 해서 또다시 불안에 떤다. 대립은 더욱 격렬해져 어렵게 얻어낸 9·19 합의를 무효화하고, 상대에게 살포하는 전단의 양을 늘리고, 또다시 상대를 향해 선전용 확성기를 틀고,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고, 위협적인 군사훈련을 전개한다.
저자는 현재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려면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알아야 하고, 조선노동당 총비서 직을 맡고 있는 김정은이 과연 어떤 인물인지, 그는 왜 그런 지도자가 됐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김정은에 대해 다방면으로 취재했다.
김정은의 탄생부터 외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 그가 권력을 잡게 된 과정과 김정일이 사망하고 일인자가 된 과정 등. 그리고 유학 시절 김정남의 친구였던 프랑스인을 만나 북한 사회가 얼마나 폐쇄적인지, 감시와 처벌이 얼마나 일상화돼 있는지, 일인 독재 체제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등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