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 피해가 난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르면 다음주 아리셀 대표 등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29일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아리셀과 인력공급 업체인 메이셀, 한신다이아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아리셀 화재 사고는 24일 오전 10시30분쯤 화성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참사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26일 고용노동부와 함께 이들 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 해당 참고인을 불러 조사하는 식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10여명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인력공급 업체 관계자 등 이번 화재로 입건된 피의자 5명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주 이들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에 집중하는 단계이고 이후 피의자들을 불러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화재 희생자 유가족들은 전날 공동 대응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했다.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에는 희생자 23명 중 한국인 3명, 중국인 14명 등 17명의 유가족 80여명이 참여했다. 나머지 희생자 6명의 유족은 사고 초기부터 연락이 닿지 않거나 신원 파악이 뒤늦게 이뤄져 아직 협의회에 참여하지 못한 상태다.
협의회 관계자는 “사용자 측은 진정성 있는 설명이나 보상안 없이 불쑥 찾아와 생색내기식 사죄를 했다”며 “이후에도 유족 전체에 대한 합의나 설명은 없이 개개인에게 연락해 정리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시도에 유족 전체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 공동으로 대응하고자 협의회를 구성했다”며 “앞으로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유족 외에도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을 비롯한 시민단체들과도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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