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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소식] 손열음·스베틀린 루세브 등 고잉홈프로젝트의 베토벤 탐험 外

입력 : 2024-07-02 14:47:59 수정 : 2024-07-02 15: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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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음악가들과 한국과 인연이 깊은 외국인 음악가들이 모여 결성한 오케스트라 고잉홈프로젝트가 지난해 말 첫 발을 뗀 베토벤 전곡 시리즈를 7∼8월 4차례에 걸쳐 이어 간다. 

 

먼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레오노레 서곡을 시작으로 교향곡 4번과 삼중 협주곡을 공연한다.  특히 삼중협주곡은 베토벤 전곡 시리즈 중 유일하게 협연자가 출연하는 무대로, 손열음(피아노)과 스베틀린 루세브(바이올린), 김두민(첼로)이 함께한다. 14일에는 5번 교향곡 ‘운명’을, 8월 13일에는 6번 교향곡 ‘전원’을, 16일에는 교향곡 7번과 8번을 들려준다. 레오노레 서곡 1번과 2번, 슈테판 왕 서곡, 아테네의 폐허 서곡,  명명축일 서곡 등 공연장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서곡들이 함께 연주된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스베틀린 루세브를 비롯해 첼리스트 김두민(독일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 역임), 플루티스트 조성현(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 역임),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 역임)이 더욱 단단해진 호흡으로 자리를 지킨다.  8월 공연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관현악 전문 오케스트라이자 11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수석 단원인 파비엔 투앙이 수석 오보이스트로 참여한다. 이규진(팀파니·체코필하모닉 아카데미 역임), 이현준(트럼펫·함부르크 필하모닉 종신 수석), 이수연 (플루트·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종신 부수석), 조형욱(더블 베이스·홍콩 신포니에타 부수석) 등이 처음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제45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새들의 무덤’ 출연진과 제작진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극협회 제공

●…극단 즉각반응의 연극 ‘새들의 무덤’이 지난달 30일 폐막한 제45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비롯해 인기상과 연기상(서동갑·김현), 신인연기상(강민지), 무대예술상(이세승 안무가)까지 휩쓸었다. 다큐 형식의 연극인 ‘새들의 무덤’은 딸을 잃은 아버지가 새끼 새를 만나 새섬으로 이동하면서 자신이 잊고 지냈던 과거와 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우수상은 연극집단 반의 ‘미궁의 설계자’와 극단 바바서커스의 ‘아는 사람 되기’에 돌아갔다. ‘미궁의 설계자’는 군사정권 시절 남영동 대공분실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을 연출한 경모가 연출상, 극 중 허일규를 연기한 손성호가 연기상, 송경수 역의 김시유가 신인연기상을 각각 받았다. ‘아는 사람 되기’는 현대사회의 편견과 혐오를 되짚어 보는 작품으로, 이은진 작가 겸 연출가가 희곡상을, 김보나(미모 역)가 연기상을, 탁형선이 무대예술상(조명)을 수상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2~2023 국립심포니 상주작곡가를 지낸 전예은의 신작 ‘음악 유희’로 시작한다. 국립심포니가 위촉한 곡으로 세계 초연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적 아이디어들이 서로 출동하고 결합하는 과정을 엮은 작곡가 특유의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어 도입부터 첼로 독주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얀 포글러 협연)을 들려준다.

 

대미는 드로브자크가 런던 필하모닉 협회의 의뢰를 받아 작곡한 교향곡 7번이다. 당시 체코의 어지러운 상황을 설명하듯 어둡고 비극적인 악상과 체코 특유의 목가적인 풍광이 담겨 있다.

 

세묜 비치코프(체코 필하모닉), 야쿠프 흐루샤(밤베르크 심포니 수석지휘자)와 함께 체코 지휘계 거장인 슬로바키아 신포니에타의 명예 상임지휘자 레오시 스바로프스키가 지휘대에 선다. 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체코 지휘자 바츨라프 노이만의 마지막 제자로 유명하다.

●… 마포문화재단은 이달 21일과 다음 달 2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2024 해설이 있는 발레’를 연다.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다채로운 작품 시연과 함께 깊이 있는 해설로 발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1일에는 ‘살롱 드 발레’를 주제로 최 전 예술감독이 고전 발레의 걸작들을 소개한다. 고희경 홍익대아트센터장이 게스트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탈리스만 파드되’, ‘빈사의 백조’, ‘지젤 2막 파드되’, ‘돈키호테 그랑파드되’ 등 고전 발레 하이라이트를 만나볼 수 있다.

 

8월 28일에는 김 교수가 관객을 창작 발레의 세계로 인도한다. 김 교수는 1997년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3위, 1998년 파리 콩쿠르 파드되 부문 1위를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현재 컨템퍼러리발레 안무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발레 여정을 돌아보며 이야기와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들로 발레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1막’, 현대 발레 듀엣 ‘회색빛 하늘’, 컨템퍼러리 발레 듀엣 ‘의식(Conscience)’,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기반으로 한 ‘입맞춤(Le Baiser)’ 등을 선보인다. 

●…차세대 첼리스트로 주목받는 정우찬(25)이 18일 금호문화재단의 ‘금호악기 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금호악기은행 수혜자로 선정된 정우찬은 1600년대 제작된 지오반니 파올로 마찌니 첼로를 안게 됐다. 금호문화재단은 1993년부터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음악가에게 공개 오디션을 거쳐 명품 고악기를 무상 임대해주는 ‘금호악기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고(故) 권혁주, 신지아, 클라라 주미 강, 임지영, 김다미, 김봄소리, 첼리스트 최하영 등이 대표적인 수혜자다. 

 

마찌니 첼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소리를 꼽은 정우찬은 고음에서도 포근한 음색을 잃지 않는 특징을 잘 표현하기 위해 폭넓은 음역대와 다채로운 색채를 지닌 작품을 골랐다. 1부에선 자유로운 형식과 활기를 띤 베토벤 첼로 소나타 4번으로 시작하고, 감미로운 선율의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유대인의 민족적 색채와 짙은 감정이 담긴 블로흐의 ‘유대인의 삶으로부터’ 중 ‘기도’, 피아노와 조화롭고 치열한 호흡이 돋보이는 쇼팽 첼로 소나타 g단조를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박영성이 함께한다.

 

2009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정우찬은 202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입상 후 같은 해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 2위 및 윤이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2023년 파울로 국제 콩쿠르에서 4위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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