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병원 응급실에서 난동을 피워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강원경찰청 소속 여성 경찰관이 승진 대상자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오는 3일자 경찰 승진 대상자에 강원경찰청 소속 여성 경찰관 A경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경장은 올해 초 치러진 승진 시험에서 준수한 성적을 받아 이번 승진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내부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A경장이 응급의료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승진이 적절하냐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관은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했는데 승진이라니 말이 되지 않는다”며 “묵묵히 일 열심히 하는 이들이 허탈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 5월 28일 오후 A경장은 동료 경찰관들과 회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넘어져 다쳤고 이송된 병원 응급실에서 만취 상태로 의료진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난동을 피웠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A경장은 병원을 떠났다.
사건 이후 A경장은 의료진을 찾아가 사과했으나 의료진은 엄벌을 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해서 승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며 “무혐의로 결론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건의 경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와 별개로 징계 관련 절차 또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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