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야구장에서 사용한 일회용컵이 262만개로 전년(400만개)에 비해 3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부가 5일 밝혔다. 이는 각 구장에서 그동안 관객이 캔 음료를 구매할 때에도 일회용컵에 담아 제공하던 관행을 개선하고, 일부 구장에선 다회용컵을 사용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각 구단들은 풍선막대 등 일회용 응원용품 판매를 중단하고, 견고하게 제작된 다회용 응원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경기 시작 전후에서 전광판을 통해 분리배출 안내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인천광역시 및 (사)한국야구위원회와 6일 인천 미추홀구의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케이비오 올스타전’에 다회용기를 도입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와 한국야구위원회, 10개 구단은 지난해 4월 프로야구 구장의 일회용품 사용과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일회용 비닐류 응원용품 사용 근절, 일회용 컵 사용 감량,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인식전환 홍보 등이 포함된다.
자발적협약 이후 처음으로 도입되는 올스타전 다회용기 사용은 프로야구 팬들의 최대 축제의 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해당 구장의 34개 입점 매장 중 다회용기 도입을 희망하는 20개 매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다회용기는 일반쓰레기와 분리 배출하기 쉽도록 가시성이 높은 색상(청록색)으로 제공된다.
다회용기의 원활한 반납과 쓰레기 분리배출을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출입구 등 관람객의 주요 이동 동선에 다회용기 전용 반납함 34개가 설치되고, 전담 수거 인력도 배치된다.
경기 전과 중간에 야구장 내 전광판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영상이 방영되고, 이동 통로에는 분리배출 안내 방송도 송출된다.
이밖에 환경부는 올스타전 부대 행사로 다회용컵(텀블러) 등 개인컵을 소지한 관객 대상으로 무료 음료(선착순 500잔)를 제공하고, 개인컵 가방 500개를 배포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올스타전 이후에도 해당 구장(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잔여 경기에 다회용기 사용을 지속할 예정이며, 프로야구 구단의 다회용기 도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여름 더위뿐만 아니라 일회용품까지 시원하게 날려 보내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다회용기 사용 문화가 야구장을 넘어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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