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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 걷어낸 역사적 회담 [그해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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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09 06:00:00 수정 : 2024-07-08 23: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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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이후 중국은 미국과 정치·경제에서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명실상부한 주요 2개국(G2) 국가다. 다만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이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중국은 공산화 이후 오랫동안 자유진영과 교류의 문을 걸어 잠근 ‘죽의 장막’이라 불리는 폐쇄정책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1971년 7월9일 한 미국 외교관이 죽의 장막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대통령보좌관인 헨리 키신저(사진 오른쪽)가 주인공으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비밀특사 임무를 맡은 그의 방중은 중앙정보국(CIA)조차 모르게 은밀하게 진행됐다. 키신저를 맞이한 중국 측 대표는 40여년간 마오쩌둥(毛澤東)의 참모로 일하며 22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던 저우언라이(周恩來·왼쪽)다. 사실상 닉슨과 마오쩌둥을 대리해 만난 두 사람은 차와 음식을 나눠먹으며 냉전시대의 한복판에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6·25전쟁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눈 이래 적대 관계에 놓여 있던 중국과 미국은 키신저-저우언라이 회담을 계기로 적대 관계를 청산했고, 1979년 수교를 맺기에 이른다. 이후 개혁·개방 정책을 과감히 추진한 중국은 지속적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외교적 영향력까지 키워나가 G2의 위치에 올라서는 데에 성공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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