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귀농귀촌 인구 3명 중 1명 이상은 완주 지역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사전 체험과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주거 지원 정책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주군 귀농귀촌 인구는 총 8314명(5675가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북 전체 귀농귀촌 인구 2만2233명(1만7417가구)의 37.4%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로써 완주군은 통계청이 귀농어귀촌 통계를 발표한 2015년 이후 9년 연속 전북 귀농귀촌 인구 유입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는 고속도로, KTX 등이 잘 갖춰져 접근성이 좋은 데다 도시 지역인 전주시와 맞닿아 사실상 동일 생활권을 유지하는 지리적 여건, 주택단지 조성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 ‘대한민국 로컬푸드 1번지’로 대표되는 농업농촌 지역이라는 강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완주군의 탄탄한 귀농귀촌 정책도 한몫하고 있다. 초기 정착 활동을 돕는 귀농귀촌 인턴십 지원으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귀농귀촌을 사전에 면밀히 타진하고 지역을 경험하는 ‘완주에서 살아보기’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거주 안정을 위해서는 귀농인의 집과 귀농귀촌 게스트하우스, 귀농 행복주택,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제공하고 중·장기 농촌 체험의 기회를 부여한다. 특히 사전 탐색을 거쳐 귀농귀촌한 경우 주택 매입과 신축·수리비를 지원하고 농지 매입·임차비, 교육훈련비, 이사비, 영농 정착 장려금 등 다양한 지원책도 벌이고 있다. 귀농귀촌인이 지역민과 화합·협력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이주 전 지식·경험을 토대로 한 재능 나눔 활동과 마을 환영 행사, 동아리 활동 등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이런 완주군의 귀농귀촌 효과에 힘입어 전북 귀농귀촌 규모는 지난해 1만7417가구로 2022년 1만6321가구보다 1000가구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에서는 귀농 -16.7%, 귀촌 -5.0% 귀어 -24.7%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분위기와 상반된 현상이다.
완주군은 내년부터는 예비 귀농인에게 시설농업 운영 경험을 쌓고 기술을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귀농인 미래행복 실습농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귀농귀촌 지원책과 정주 여건 개선, 로컬푸드 특화 등 매력적인 요소를 다양하게 결합해 도시민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더 많은 귀농귀촌인이 찾고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해 다양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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