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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데이터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외

입력 : 2024-07-13 06:00:00 수정 : 2024-07-11 22: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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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강성호 지음, 부키, 2만원)=데이터로 인한 경제 지형의 변화를 들여다봤다. 플랫폼 기업은 화폐를 대체한 재화인 데이터를 활용하여 광고, 헬스케어, 온라인 쇼핑 등의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유명 글로벌 플랫폼 기업은 현금 흐름의 관점에서는 적자이지만 주가는 고공행진 중. 플랫폼 기업의 주가는 데이터가 돈이 누려온 지위를 대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데이터는 국가 간 부의 격차까지 만들어 낸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은 데이터 최강국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현대경제사 1956~2020(우징롄 지음, 김현석·이홍규 옮김, 글항아리, 4만5000원)=중국 경제학도들의 필독서이자 외국 연구자들도 참고해야 했던 중국경제사 고전이다. 이 책은 저자가 1995년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과정에 개설한 ‘중국경제’ 강의가 밑거름됐다. 1999년 처음 출판됐으며 2003년 개정판이 나왔고, 이 개정판을 2021년 보강한 제3판을 한국어판으로 옮겼다. 1956년부터 2000년대까지 중국 경제 개혁의 역사와 구조를 하나의 긴 두루마리 화폭처럼 제공한다.

말씨, 말투, 말매무새(한성우 지음, 원더박스, 1만7000원)=표준어는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규범상의 언어일 뿐 우월하거나 뛰어난 말이 아니다. 또 세상에 완벽한 표준어를 쓰는 사람은 없다. 서울 사람들도 표준어가 아니라 서울 사투리를 쓰고 있다. 사투리를 빼놓고서는 한국어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다. 경상도 말씨는 성조를 세 가지로 구별해서 말할 수 있다. 표준어 발음에서는 구별이 힘들어진 ‘개’와 ‘게’도 전북 서해안에서는 뚜렷이 구별해서 발음한다. 저자는 현실에서 쓰이는 모든 말들을 두루 탐색하며 바람직한 말매무새란 어떤 것인지 같이 고민해 보자고 제안한다.

출판사의 첫 책(송현정 지음, 핌, 1만8000원)=최근 5년 동안 출판사를 창업한 대표 10명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 인터뷰 모음집이다. 전반부에는 출판업에 새로 뛰어든 출판사 5곳을 소개하고, 이들의 열정과 신념, 좌충우돌 출판기를 듣는다. 후반부에는 출판계에 오래 몸담은 후 독립을 선언한 스타 편집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베테랑 출판인부터 신생 출판사 대표까지 이들의 이상과 꿈, 현실적 조언, 미래에 대한 비전들이 인터뷰 곳곳에 담겨 있다. 출판업에 관한 재미와 팁이 가득한 실용적인 인문·사회과학서이다.

이토록 지적인 산책(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박다솜 옮김, 라이온북스, 1만8800원)=뉴욕의 여러 동네에서 도시 사회학자, 곤충학자, 일러스트레이터, 지질학자, 의사, 음향 엔지니어, 시각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떠났던 열한 번의 산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보는지, 어째서 우리 대부분이 그들과 같은 것을 보지 못하는지를 살펴보면서 집중력의 놀라운 힘과 주의 깊게 본다는 것의 인지적 의미에 대해 정교하고 위트 있는 언어로 설명한다.

베니스 건축 스케치북(매튜 라이스 지음, 정상희 옮김, 한스미디어, 2만4000원)=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 작가가 베니스의 다양한 풍경과 건축물, 예술품, 음식과 일상 등을 아름다운 스케치와 풍성한 이야기로 엮었다. 베니스의 역사, 베니스 라군 지역의 생태는 물론 관광객을 위한 페스티벌이나 레스토랑, 음식 등의 미식 정보도 담겨 있다. 일러스트 화집인 동시에 휴대하기 편한 판형이라 베니스 여행을 위한 특별한 안내서로서도 유용하다.

그래, 이 집에 삽니다(이경재 지음, 루미 그림, 홍림, 1만7500원)=북한산 아래 한 부지에 두 가구가 한 건물로 묶인 ‘듀플렉스 회색집’을 짓고 살아온 저자가 경험담을 풀었다. ‘그래이집’으로 이름 지은 집을 계획하고 건축한 후 살아오기까지 8년의 이야기를 8개 풍경에 담아냈다. 집이 놓인 마을 공동체 속 이웃들과 엮어가는 일상을 특유의 익살과 위트로 버무렸다. 이 책은 집의 서사이자 이 시대를 묵묵하게 살아가는 40·50대 중년 가장의 서사다. 저자에 따르면 집 짓기와 인생짓기가 많이 닮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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