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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만 만나면 극강으로 변하는 KIA, 삼성에 이어 LG까지 스윕하며 ‘독주 체제’ 굳혔다

입력 : 2024-07-11 21:55:06 수정 : 2024-07-11 21: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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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두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독주 태세를 굳혔다.

 

KIA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좌완 선발 알드레드의 완벽투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던 KIA는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LG와의 3경기도 내리 잡아냈다. 전날 경기에서 8회까지 0-2로 뒤지다 9회 2-2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0회 석점을 내며 5-2 역전승을 거뒀던 KIA는 6연승 과정에서 7회 이후 역전승만 4번에 달한다.

 

아울러 이번 연승이 KIA 입장에서 더욱 값진 것은 만날 당시 상대 팀들이 2위에 위치했기 때문. 2위팀들과의 맞대결 승리는 상대에게 승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음과 동시에 승차를 벌릴 수 있기에 1승당 2승의 효과를 갖는다. 전반기 막판 2위였던 삼성은 KIA에게 3연전을 내리 내주며 4위로 내려앉았다. LG 역시 전반기를 2위로 마쳤으나 이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위로 주저앉았다.

 

맞대결을 펼치는 2위팀들을 연달아 셧아웃시킨 KIA의 시즌 성적은 51승2무33패, 승률 0.607. 2위 삼성(46승2무39패, 승률 0.541)과의 승차는 5.5경기에 달한다. 당분간 KIA의 독주를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유독 2위팀들만 만나면 강해지는 이유에 대해 “마음가짐이 경기를 이기게 할 순 없다. 그래도 선수들이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상위권 팀들과 맞붙을 때면 조금 더 집중력이 발휘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극적인 역전승에 분위기가 고조된 KIA는 이날은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1회에만 4안타를 몰아치며 3-0 리드를 선발 알드레드에게 안겼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마운드에 오른 알드레드는 1회 첫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5회 1사까지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나갔다. 5회 1사 뒤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줘 퍼펙트가 깨졌지만, 곧바로 후속타자 오지환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까지 볼넷 2개만 내주며 노히트 노런 행진을 이어가던 알드레드는 7회 1사 후 오스틴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노히트가 깨졌고, 후속타자 문보경을 땅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지난달 8일 두산전에 처음 선을 보인 알드레드는 6번째 선발 등판인 이날 6.2이닝 1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시즌 2승(1패)째를 신고했다.

 

불펜진도 완벽했다. 7회 2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장현식은 8회까지 네 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도 최원준이 8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3루 도루를 연거푸 성공시킨 뒤 나성범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4-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전날 2이닝 투구수 32개를 기록한 임시 마무리 전상현을 세이브 상황이 오면 등판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점수차가 4점으로 세이브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9회엔 좌완 셋업맨 최지민을 올렸다.

 

그러나 최지민이 선두타자 김성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상황에 몰리면서 세이브 요건이 갖춰졌고,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을 급하게 호출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전상현은 첫 타자 문성주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전상현이 빠르게 경기를 끝낼 것으로 보였던 경기는 실책으로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2사 3루에서 오스틴의 빗맞은 땅볼을 3루수 김도영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한 점을 내줬고, 전상현은 후속 타자 문보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에 몰렸다. 전상현은 박동원에게 초구 좌전 적시타를 맞아 4-2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타석엔 구본혁. LG엔 이날 선발 출장하지 않은 김현수가 대타 카드로 남아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대로 구본혁을 밀어붙였다. 전상현은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팀의 3연전 싹쓸이를 완성했다.


잠실=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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