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으로 진급해 인태 육군 전력 지휘
19원정지원사령관 지낸 크리스트 준장
한국 근무 도중 소장 진급 내정 ‘경사’
미 육군이 하반기 장성 인사 단행에 나서면서 주한미군 지휘부의 인적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로널드 클라크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태평양 육군(Army Pacific) 사령관에 임명키로 했다. 하와이에 사령부를 둔 태평양 육군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에 편성돼 있으며, 이 지역에 배치된 모든 육군 부대를 관할한다. 한국에 주둔한 미 육군 역시 태평양 육군 소속이다.
클라크 중장은 현재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선임군사보좌관을 맡고 있다. 백악관과 국방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상황에 엄중한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한 바 있다.
앞으로 한국 육군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클라크 태평양 육군 사령관 내정자는 현재 57세다. 1988년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병 소위로 임관했다. 1990∼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걸프전쟁 당시 보병소대장으로 참전했다. 2003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내걸고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를 침공하며 시작된 이라크 전쟁 기간에도 보병대대장으로 전선을 지켰다.
클라크 내정자가 주한미군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복무한 경험은 없다. 다만 과거 태평양 육군 사령부 참모장, 인도태평양사령부 참모장 등 보직을 맡아 한반도 안보에 깊이 관여한 바 있다. 이번에 태평양 육군 사령관으로 진급하게 된 된 것도 이같은 과거 이력이 비중있게 고려된 결과로 풀이된다.
태평양 육군 사령관의 교체로 주한미군 최고 지휘부의 인적 구성 변화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오는 9월 61세가 되는 폴 라캐머라 현 주한미군 사령관(육군 대장)은 2021년 7월 초에 부임해 이미 3년 넘게 재직했다. 이는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의 평균 임기와 대략 일치한다.
한편 주한미군 및 유엔군사령부에서 군수참모부장으로 일해 온 프레드릭 크리스트 준장이 소장 진급 예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크리스트 장군은 2022년 6월 주한미군 산하 제19원정지원사령부(대구 주둔) 사령관으로 부임해 2년 가까이 복무하고 주한미군 본부로 옮겨 계속 한국에서 일하다가 별 한 개를 더 다는 경사를 맞았다. 그는 지난달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우리(한·미 양국)가 달성한 것은 모두 합심해서 이뤄낸 것”이라며 “한·미 서로가 공유하는 가치와 관계, 상호 존중 때문에 양국의 동맹은 강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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