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론에 맞서 처음으로 대본 없이 선 기자회견을 2300만명 넘는 TV 시청자가 지켜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닐슨 데이터 집계치를 인용,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진행한 단독 기자회견의 중계방송 시청자가 2300만여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진행한 대선 첫 TV 토론의 시청자 5130만명의 45% 수준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ABC, CBS, NBC 등 미국 주요 TV 방송사를 통해 중계됐다. 시청자 집계에 온라인 뉴스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시청은 포함되지 않았다.
NYT는 “이번 기자회견 시청자가 아카데미(오스카) 영화상 시상식 시청자보다 많다”면서 “스포츠 경기를 제외하면 올해 가장 많이 시청된 방송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은 첫 대선 TV 토론 후 재선 도전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진행돼 그의 건강과 인지력 검증의 장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하는 말실수를 했지만, 지난달 TV토론만큼의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신경 검사가 필요하다면 받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단독 인터뷰나 기자회견은 재임 기간 전임 대통령들보다 드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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