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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안전 논란’ 휠체어 리프트 철거 시작

입력 : 2024-07-15 06:00:00 수정 : 2024-07-15 02: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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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역 등 17곳 23대 우선 철거
추락사고·고장 등 안전 논란 지속
첫 설치 후 3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장애인 이동 편의를 위해 설치됐지만 잦은 안전사고로 논란이 됐던 서울 지하철역의 ‘휠체어 리프트’가 철거된다. 1988년 서울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시범설치 이후 36년 만이다.

14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서울역 등 17개역 23대 휠체어 리프트 철거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공사 대상은 서울역과 신설동역, 용답역, 창동역, 서대문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 17개 역사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 23대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는 103대다. 이 중 4분의 1가량을 우선 철거하는 것이다. 일부 역사는 휠체어 리프트를 철거할 경우 이동 동선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리프트를 철거할 계획이다. 철거 비용은 약 6900만원으로,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일이다.

휠체어 리프트는 1988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해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 시범 설치됐다. 이후 1997년 관련법이 제정되며 다른 지하철역에도 확대 설치돼 왔다.

그러나 휠체어 리프트는 잦은 고장과 안전사고로 논란이 이어져 왔다. 2001년 1월 오이도역 사망사고는 장애인 이동권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당시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던 70대 장애인 부부가 리프트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추락해 아내가 숨지고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이후 23년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치며 지하철에서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2017년 10월에도 신길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던 지체장애인이 계단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사 측은 ‘1역사 1동선’ 사업이 진행되면서 동선 확보가 완료된 곳에 대해 우선 리프트를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1역사 1동선은 교통약자가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외부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가리킨다. 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관할하는 구간 275개역 가운데 1역사 1동선이 확보된 역은 263개로, 확보율은 95.6%다. 공사는 연말까지 1역사 1동선을 100% 완료할 예정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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