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에르난데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전야제 홈런 더비 결승에서 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13개의 홈런을 날린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와 상금 100만 달러를 받았다.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201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고, 2018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올 시즌까지 통산 1067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을 257개만을 골라낼 정도로 극악의 볼삼비를 보이는 에르난데스지만, 호쾌한 스윙으로 홈런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2021년에는 32홈런을 때려낸 적도 있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둥지를 옮긴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에르난데스는 32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113개의 삼진을 당하며 선구안은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지만, 타율 0.261 19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타선에 장타력을 더해주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예선에서 4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고,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을 스윙 오프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올랐다.
위트 주니어와 맞붙은 결승에서 에르난데스는 선공에 나섰다. 2분 동안 27개의 공을 치는 1라운드에서 총 11개를 홈런을 날렸다. 4개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지는 보너스 라운드에선 3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위트 주니어도 만만치 않았다. 1라운드에서 11개의 홈런을 똑같이 기록한 뒤 보너스 라운드에서 연속 홈런을 날렸다. 남은 아웃카운드 2개 중 1개의 홈런을 치면 동점, 2개의 홈런을 치면 역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봄은 남은 2개의 공을 모두 범타로 날리면서 에르난데스에게 우승을 내줬다.
이번 홈런 더비에는 양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은 출전하지 않았다. 34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1위이자 전체 1위에 올라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29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1위 및 전체 2위에 올라있는 에르난데스의 팀 동료인 오타니 쇼헤이는 불참했다.
MLB 올스타전은 17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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