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순자산 2.4억…전년보다 1.6%↑
국민순자산 2경3039조… 증가세 둔화
우리나라의 1인당 가계 순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일본을 제쳤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3만6194달러)도 일본(3만5793달러)을 처음 추월한 바 있다. 다만 한국과 달리 일본은 아직 통계 기준연도를 개편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내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2022년 말(2억4039만원) 대비 1.6% 늘었다. 시장 환율(2023년 중 1달러당 1306원)로 환산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8만7000달러다. 작년 말 현재 미국은 46만5000달러, 영국은 21만3100달러다. 2023년 자료가 발표되지 않은 일본과 2022년 기준으로 비교하면 한국은 18만6100달러로 일본(18만2600달러)을 처음 추월했다. 가구당 순자산도 2022년 말 한국이 44만5700달러로 일본(42만1000달러)을 제쳤다. 다만 한국은 2020년 기준으로 통계를 변경하면서 주택자산 평가방법 개선 등에 힘입어 자산 평가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일본은 내년에 기준연도를 개편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모든 경제주체의 비금융자산(부동산 등)과 금융순자산을 더한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2경3039조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2021년(15.9%)과 2022년(3.1%)에 비해 증가율은 둔화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9.6배)도 전년(9.7배) 대비 소폭 하락했다.
김민수 한은 국민B/S팀장은 국민순자산 증가세 둔화에 대해 “비금융자산 가운데 토지 자산이 38조원 감소한 데다, 순금융자산의 증가 폭도 1년 사이 202조원에서 30조원으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2023년 토지소유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인구 5133만명 중 37%인 1903만명이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1.3%(26만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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