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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박, 빗물에 다 잠겼네” 곡소리… 한 통 5만원 ‘수박 대란’ 또 오나? [수민이가 걱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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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21 16:49:56 수정 : 2024-07-21 16: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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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제철 과일 중 가장 침수 피해 커

이번에는 ‘금수박’ 대란 오나.

 

연일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주요 제철 과일 산지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철 과일 중 가장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이다.

 

21일 농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박의 대표 산지인 충남 논산·부여의 경우 지난주부터 내린 많은 비로 전체 하우스 재배산지의 60∼70%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논산·부여는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70% 안팎을 차지한다.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시설하우스에 지난 18일 수박이 깨져 나뒹굴고 있다. 익산시 제공

충남 부여군 세도면에서 3만9700㎡(1만2000평) 규모로 수박 농사를 짓는 김모(65)씨는 “지난 7~10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절반에 가까운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억원에 이른다”고 하소연했다.

 

세도면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구모(55)씨도 “출하를 앞둔 수박이 전부 물에 잠기고 말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충남 지역 비 피해는 당장 일선 유통 채널의 상품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노지·하우스를 포함한 전체 수박 물량의 30∼40%를 이 지역에서 공급받는 A 대형마트는 수박 정상품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까지 90% 이상을 유지하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최근 70%까지 떨어졌다.

 

B 대형마트도 수박 정상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수박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40∼50% 수준에 그쳐서다.

 

그래선지, 최근 수박을 구매한 소비자의 반품·환불도 잇따르고 있다.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50대 주부 서모씨는 “(수박이)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 반으로 갈았더니 속이 빨갛게 꽉 차지 않은데다 맛도 비릿하거나 밍밍해 환불을 요구했다”고 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파괴 당도 검사를 통과한 상품만 매장에 입고시키지만, 당도가 기준치를 넘어도 장마철 늘어난 수분량으로 밍밍한 맛을 가진 상품이 일부 섞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박 산지가 대규모 수해를 입으면서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잦은 폭우에 따른 작황 악화로 생산 물량이 줄어 통당 가격이 4만∼5만원까지 치솟은 지난해 ‘수박 대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수박 상품기획자(MD)는 “장마 기간 수박 수요가 많지 않아 아직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오면 시세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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