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지난 7일(현지시각) 치러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는 결선투표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1차 투표 때 1위를 했던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은 2차 투표에서 3위로 밀렸다. 반면 1차에서 궁지에 몰렸던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과 중도 노선의 범여권 앙상블은 2차에서 각각 1·2위로 올라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2차 투표를 앞두고 좌파연합과 범여권이 RN 후보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결과다.

프랑스의 대선과 총선에 적용되는 결선투표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대선에서는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인이 경쟁하게 된다. 반면 하원 선거 방식은 다르다. 1차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의 50% 이상을 얻고, 동시에 총유권자 수의 25%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있다면 당선자로 결정한다. 그렇지 않다면 1차 투표에서 총유권자수의 12.5% 이상의 표를 얻거나, 득표율 상위 두 명에 오른 후보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한다. 2차 투표에서는 최다 득표자를 당선자로 결정한다.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일(23일) 치러진다. 막판 가장 큰 변수는 결선투표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있을 경우 내일 당 대표 선출이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28일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현재 판세는 ‘1강(한동훈) 2중(나경원·원희룡) 구도’다. 그러나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만약 결선투표가 성사되면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권 경쟁이 ‘한동훈 대 비한동훈’ 구도로 치러지는 탓에 2등 후보에 3·4위 후보의 표가 쏠려 단일화 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율도 결선투표 성사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해성 비방·폭로만 난무했으니 당원·국민의 관심이 저조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은 40.47%로, 지난해 3·8 전대보다 7.04% 낮았다. 투표율이 높다면 조직 세가 약한 한 후보가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다면 조직표 영향력이 커져 ‘비한’ 후보가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후보들이 투표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박창억 논설위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오마이걸 아린 '청순&섹시'
  • 오마이걸 아린 '청순&섹시'
  • 임지연 '여신의 손하트'
  • 이주빈 '우아하게'
  • 수현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