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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vs 42%… 해리스, 여론조사서 트럼프 첫 추월

입력 : 2024-07-24 18:26:57 수정 : 2024-07-25 06: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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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여론조사 양자·다자 다 앞서
트럼프 측 “허니문 효과” 깎아내려

민주당 유권자 중 91%가 “호의적” 응답
후보 교체 이후 밴드왜건·컨벤션 효과
선거자금 기부 쇄도… 2억5000만弗 달해
해리스, 비욘세 노래 ‘프리덤’ 배경 유세
트럼프 범죄 의혹 등 사법 리스크 공격
NYT “러닝메이트 셔피로 주지사 유력”
트럼프 “민주당 후보 교체는 반민주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후 후보직을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1일 대선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한 뒤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대선 판도는 또다시 박빙 구도로 재편되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7월22∼23일, 등록유권자 1018명 대상)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44% 지지를 얻어 42%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포함된 다자대결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2% 지지를 얻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8%를 얻어 격차가 4%포인트로 벌어졌다. 케네디 주니어는 8% 지지를 얻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발표와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 선언하고, 민주당 내 유력 인사와 대선 후보 경쟁자들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는 등 유력주자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밴드왜건 효과’나 정치 이벤트 등을 통해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와 법치의 나라로”… 줄 잇는 지지 선언 ‘해리스 돌풍’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토니 파브리지오는 이날 캠프가 언론에 공개한 ‘해리스 허니문’이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에서 “단기적으로 여론조사가 변화하고 해리스가 당 지지기반을 더 공고하게 할 수 있으나 그녀가 누구인지는 바뀌지 않는다”면서 “허니문은 끝나고 유권자들은 다시 바이든의 부조종사로서 해리스의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의 피격, 15일부터 18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전당대회 등에 따른 지지율 상승 곡선이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으로 주춤하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도 읽힌다.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이어졌다. 등록유권자의 약 56%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정신적으로 예리하고 도전에 대처할 수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4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안고 있던 고령리스크가 일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옮겨간 셈이다.

 

민주당 유권자 중 약 80%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응답했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91%가 호의적이라고 응답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더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민주당 유권자의 4분의 3은 당과 유권자들이 지금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4분의 1은 당의 후보 지명을 위해 여러 후보가 경쟁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신경전은 갈수록 고조하는 양상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교외 지역인 웨스트 엘리스에서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뒤 첫 번째 유세에서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또다시 몰아세웠다. 밀워키는 지난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곳이다.

 

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자신이 검사 출신임을 언급한 뒤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착취자, 소비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깨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 등 모든 유형의 가해자들을 상대해봤다”면서 “나는 트럼프 같은 스타일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성적 학대를 저지른 것에 대해 책임을 인정받았으며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 34개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억만장자 및 대기업의 지지에 기대고 있고, 선거 자금 기부금을 대가로 거래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대선 판도 ‘예측불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후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11월 대선이 박빙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일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왼쪽 사진). 해리스 부통령이 23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샌트럴고등학교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랜드 래피즈·밀워키=EPA·로이터연합뉴스

가수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을 배경으로 유세장에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은 “자유와 연민, 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라면서 “우리 모두는 이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투표로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비욘세는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운동에서 자신의 노래를 사용하도록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날 다음 달 1일부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는 일정을 포함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규칙안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미 전날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대의원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힌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던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이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의 선호가 가장 높았다고 NYT 등이 전했다.

 

선거자금 기부도 쇄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로 나선 뒤 모금한 선거자금이 2억5000만달러(약 3463억원)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직후 41시간 동안 110만명의 기부자들이 1억달러(약 1383억원)를 기부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퓨처 포워드’에도 사퇴 후 24시간 동안 1억5000만달러(약 2078억원)가 모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가 ‘반민주적’이라고 주장했다.

사진=UPI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연일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압박해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1400만명의 권리를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그들은 바이든이 경선에서 이긴 뒤에 그에게서 선거를 훔쳤다”면서 “이들이야말로 민주주의에 진정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해리스 부통령에게 토론을 제안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그녀와 토론하기를 원한다”며 “그들(바이든과 해리스)은 똑같은 정책이기 때문에 그녀도 (나와 토론하고 나면) 별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언급하고 “총에 맞고 피를 흘리면서도, 두 번째 총격범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주먹을 들어 올렸다”며 “당신이 푸틴이나 김정은 같은 매우 매우 거친 사람들을 상대할 지도자를 원한다면 누구여야 하겠느냐”고 찬사를 보냈다.

사진=AP연합뉴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대국민연설을 예고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일 저녁 8시(한국시간 25일 오전 9시) 집무실에서 향후 과제와 함께 미국 국민을 위해 국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 국민에게 연설하겠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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