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티몬의 대금 정산지연 사태에 고객들이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사무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최대 1조원대로 예상된다고 적힌 노트 내용이 공유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상품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티몬 본사 내부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티몬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가 발견됐다.
이 노트에는 “5~7000억(티몬)+예상 1조 이상”이라는 문구와 “컨트롤 타워 부재, 정상화 어려움 판단, 기업회생 고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금융당국은 이날 위메프와 티몬의 미정산액을 1700억원 규모로 추정했지만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노트의 다른 페이지에는 “7월11일 정산이슈, 캐시판매”, “7월17일 대형 셀러 정산이슈, 일부상환, 운영 1순위, 지연이자, 고객 케어, 지급 유예 공문”, “7월15일 정산관련 클레임>공문으로 대처 전 우선 말씀드리고 실장님께 말씀”, “☆정산, 7월 말(→딜레이 됨)까지 정산하려고 계획줌 → 무조건 아님”, “7/22 → 취소해달라고 하면 취소해줘 → 20% 나갔고 나머지 80% 해결방법 하는 중” 등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고객들 사이에서는 대금 정산지연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부터 내부 직원들은 회사 정산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현장을 찾은 고객들은 이날 오후 10시까지 건물 안에서 귀가하려는 티몬과 현장점검을 나온 공정위원회 직원들을 막아서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위메프는 환불해주는데 우린 왜 안해주냐”, “대표 나와라”, “입장을 밝혀라” 등 고성을 질렀다.
공정위 직원은 “저희는 피해 확산을 막아보기 위해 조사하러 나왔고, 속 시원히 답을 해드리면 좋겠지만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며 “소비자원에서 집단 분쟁조정을 접수받고 있고 민사소송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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