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최고위원 경쟁 갈수록 치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에서도 90% 득표율을 이어가며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굳혀가는 가운데 ‘원내 유일 후보’ 정봉주 후보와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 김민석 후보 간 수석 최고위원을 둘러싼 경쟁이 불 붙는 모습이다.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던 득표율 차를 3%포인트대로 좁히면서다.
이 후보는 27일 부울경 순회 경선 이후 90.89%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김두관 후보는 부울경 경선에서 선전이 기대됐지만 누적 득표율은 8.02%에 그쳐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우리당이 개딸(이재명 후보 강성 지지자)에 점령당했다. 이렇게 해서 차기 대선·지선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가 현장에서 욕설 섞인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는 계속해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11%포인트 적게 나왔다”는 발언을 이어갔고 당원들 사이에선 항의가 이어졌다.
최고위원 후보 중에선 김민석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전날 기준 김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16.05%로 후보 중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위인 정봉주 후보와의 격차를 3.63%포인트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일주일 전인 21일만 해도 김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12.59%로 4위를 기록한 터였다.
사실상 이재명 당대표 후보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이 후보 측에서 우려하는 기류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될 경우 지도부가 대여 투쟁 일변도로 흐를 수 있어 이 후보의 대권가도에 부정적일 수 있단 이유에서다. 실제 이 후보가 합동연설회 첫날인 20일 김 후보에게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것이냐”고 말하는 유튜브 영상이 확산하면서 이 후보 지지자 사이에서는 정 후보 견제론이 힘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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