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김경율 회계사는 29일 “‘한동훈호’가 잔잔한 파도 위를 순항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친윤(친윤석열) 그룹 중에는 ‘한동훈 대표가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주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다르게 해석할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계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삼겹살 회식에서 한 말을 저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듣고 싶은데 (친윤계에는) 그 말조차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지난 27일 시사저널 유튜브에 출연해 “(친윤계는) 여건만 되면 한동훈 끌어내리기 할 것”이라며 “한동훈은 당내 기반이 부족해, 건강한 여론 지지층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한 대표 측 자문그룹에 좌파 인사가 있다고 언급하며 자신을 저격한 것에 대해 “원희룡 후보에 대해 상당히 괜찮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실제로 저랑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 소통해왔다”며 “그랬던 사람이 인신공격을 하며 색깔론으로 공격하니까 환멸 곱하기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양자 토론 중에 한 후보가 저를 금감원장으로 추천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나면 정계 은퇴하라고 (원 후보가 요구)했었고, 원 후보도 (본인 발언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했다”며 “제가 봤을 때 원희룡 후보는 정치권에서 발을 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한 대표가 친윤 직계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교체할지에 대해선 “한 대표 스타일상 교체 안 할 것 같다”며 “지난 총선 과정에서도 ‘당정대’(국민의힘, 정부, 대통령실)가 함께 가기 위한 노력을 한동훈 대표가 많이 했다. 당정대가 원팀으로 가기 위해 정책위의장 (교체)에 대한 것은 (미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자신을 금감원장 후보로 추천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정확히 말하면 대통령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입증할 수 있는 건 대통령실”이라며 “1년 전에 인사 검증도 구체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 시점에) 이복현 금감원장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한 대표가 저를 추천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어설픈 정보로 누군가에서 듣고선 공격하는 건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도 (제게) 선대위원장 제안을 했고, 완곡하게 거절하니 당시 윤 후보가 행정부 입각과 비슷한 제의를 했다”며 “(당시 윤 후보가) 지금 (선대위원장을) 못한다면 행정부 입각도 못 하는 거냐, 이렇게 비슷한 투로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대표 측 좌파 자문 그룹이라는 일각의 공격을 반박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자리 제안을 했던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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