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세계 1위도 잡았는데…최세빈,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4위

최세빈(전남도청)이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4위를 했다.

최세빈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준결승에서 올하 하를란(우크라이나)에게 14-15로 져 4위로 마쳤다.

2000년생으로 개인 세계랭킹 24위인 최세빈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선수다.

국제대회 개인전에선 지난해 튀니스 그랑프리 동메달이 유일한 입상인 그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4강에 진입하는 선전을 펼쳤다.

내친김에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김지연의 금메달 이후 12년 만에 여자 사브르 개인전 입상까지 노렸으나 한 끗 차로 불발되고 말았다.

이날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타티아나 나즐리모프(미국)를 15-14로 꺾은 최세빈은 16강전에서 현재 세계랭킹 1위이자 2022·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15-7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발이 빠른 에무라를 상대로 같이 속도를 높이려 하기보다는 조절하면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전략이 통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대표팀 동료 전하영(서울특별시청)과 치른 8강전에선 1-8까지 끌려다니고도 대역전극을 펼쳐 4강에 안착, 돌풍을 이어갔다.

하지만 세계랭킹 5위이자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마농 아피티-브뤼네(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선 초반 공격이 여러 차례 짧게 들어가며 1-5로 밀리기 시작하더니 12-15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베테랑 하를란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다소 체력이 떨어진 듯한 하를란을 상대로 초반에 빠른 공격이 통하며 1라운드는 8-3으로 앞섰다.

하지만 11-5로 벌린 뒤 하를란에게 타이밍을 빼앗기기 시작하며 11-12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동점과 한 점 차를 오가던 승부에서 끝내 관록의 하를란을 넘지 못했다.

하를란은 올림픽 개인전에서만 3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세빈, 전하영과 함께 나선 윤지수(서울특별시청)는 16강전에서 아피티-브뤼네에게 덜미를 잡혔다.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선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하태규(충남체육회)가 32강전에서 카를로스 라바도르(스페인)에게 13-15로 져 탈락했다.

개인전을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의 금메달 하나로 마무리한 한국 펜싱은 30일 여자 에페를 시작으로 종목별 단체전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