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는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방치돼 숨져 경찰에 고소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씨가 유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양 씨는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병원에서 입원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으실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진행되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긴 CCTV를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양씨가 원장으로 있는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을 방문한 지 17일 만이었다.
A씨 유족은 당시 배가 부풀었고, 복통도 호소했던 A씨를 병원 측이 방치해 숨지게 했다고 주장하며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양씨 등 의료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시신 부검을 진행한 뒤 “가성 장폐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상황이다.
이후 A씨가 사망한 병원이 양재웅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일었다. 특히 양재웅과 오는 9월 결혼하는 그룹 EXID 멤버 겸 배우 하니의 SNS에도 악성 댓글이 쏟아지며 파장이 커졌다.
양재웅은 “고인에 대한 치료 과정 및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 및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면서 "현 의료법상 의료인은 환자 진료 내용을 누설할 수 없는 의무가 있기에 질의하신 사항에 대하여 세세하게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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