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과 아시아,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미국에서 경기 침체에도 금리 인하가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실망감이 공포감(패닉) 수준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검은 금요일’이 펼쳐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가 전장 대비 494.82포인트(1.21%) 내린 4만34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62포인트(1.37%) 밀린 5446.68, 나스닥 지수는 405.26포인트(2.30%) 떨어진 1만7194.15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패닉에 휩싸이며 주가가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2216.63(5.81%) 내린 3만5909.70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1월26일 이후 최저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하루 6.14% 급락해 2016년 6월24일(-7.3%)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주 약세도 두드러졌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4.21%)·SK하이닉스(-10.40%)·한미반도체(-9.35%)를 비롯해 일본 도쿄일렉트론(-11.99%)·어드반테스트(-8,01%), 대만 TSMC(-5.94%) 등이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와 함께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떨어졌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Stoxx600 지수는 한국시각 오후 4시 기준 504.40으로 전날보다 1.45%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에서 대표 지수인 FTSE 100 지수는 같은 시각 0.42% 낮아진 8248.26이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717.99로 0.71%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1만7839.96으로 1.34% 떨어졌다.
이 같은 증시 흐름은 미국 장세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고용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며 침체 우려가 부각됐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미국의 경기 둔화 징후, 세계적인 기술주 약세, 일본 주가지수 하락 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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