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해 상반기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액이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영향으로 4년 만에 감소했다. 다만 한국을 상대로는 일본 맥주 수요가 늘면서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일 일본 농림수산성이 전날 발표한 농림수산물·식품 수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상반기 수출액이 7013억엔(약 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다고 보도했다. 상반기 수출액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줄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일본산 농림수산물·식품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해양에 방류하면서 중국은 이에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상반기 대중국 수출액은 784억엔으로 지난해보다 43.8% 급감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 순위는 지난해 상반기 1위에서 올해는 3위로 하락했다. 일본은 지난해 상반기 가리비를 중국에 223억엔어치 수출했으나 올해는 금수 조치로 1∼6월에 전혀 수출이 없었으며 홍콩 수출액도 1032억엔으로 지난해 기간과 비교해 10.5% 줄었다.
반면 한국 수출액은 16.5% 늘어난 415억엔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한국에서 일본 맥주 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액은 한일관계 개선 등으로 전년 대비 283.3% 급증, 5551만6000달러(약 740억원)로 집계됐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1위다.
사카모토 데쓰시 농림수산상은 “중국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규제를 즉시 철폐하도록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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