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에팅거,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개·폐막 공연
유명 피아니스트 루카스·아르투르 유센 형제, 이모젠 쿠퍼, 첼리스트 비스펠베이, 테너 백석종 등 초청 공연
바리톤 김태한·박주성 등 23대 1 경쟁률 뚫은 7팀 공모 공연도 기대
“웅장하고 진지한 음악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름 축제 분위기에 맞는 레퍼토리를 선정했어요.
6~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개막과 폐막 공연 지휘를 맡은 단 에팅거(53)는 한국 데뷔 무대라 특별하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예술의전당은 2021년 시작한 여름음악축제를 올해부터 국제음악제로 새단장했다. 바뀐 이름에 걸맞게 해외 유명 음악가부터 국내 클래식 유망주까지 포함해 모두 14차례 공연한다.
이스라엘 태생인 에팅거는 오페라와 교향곡을 넘나들며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지휘자다.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텔아비브 이스라엘 오페라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도쿄 필하모닉 계관 지휘자이다.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이번 음악제에서 예술의전당(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연주자들로 꾸린 악단이다. 개막공연에선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낭만적’, 폐막공연에선 테너 백석종과 함께 베르디와 푸치니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고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등을 연주한다. 에팅거는 “나는 인생에서 일어날 일은 꼭 일어난다고 믿는 운명론자”라면서 “나이나 경력 면에서도 지금 이 시점에 한국을 찾는 게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독일 WDR 쾰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수석으로 개막공연 악장을 맡은 문바래니는 “10년 전 지휘계의 떠오르는 별이었던 에팅거와 함께 모차르트 작품을 연주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당시 정말 새로운 해석을 보여줬는데 에팅거의 브루크너는 과연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는 ‘초청 공연’과 ‘공모선정 공연’으로 짜여졌다. 초청 공연에선 네덜란드의 유명 형제 피아니스트 루카스 유넨과 아르투르 유센, 영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이모젠 쿠퍼, 세계 최정상급 첼리스트 비스펠베이, 아레테 콰르텟 등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하고 5개 특별상도 거머쥔 아레테 콰르텟 첼리스트 박성현은 “1회 때는 공모팀으로 참여했는데, 이번엔 초청 공연으로 참여해 뿌듯하다”며 “동유럽 대표 작곡가 야나체크와 버르토크 작품으로 한국적 느낌이 나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공모 공연은 23대 1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코리안 혼 사운드, 아벨 콰르텟 등 7팀이 출연한다.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은 빈 국립 오페라극장 영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바리톤 박주성,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무대에 선다. 김태한은 “한국에서 바리톤 듀오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드문 데다 프로그램 구성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해서 박주성과 의기투합해 공모했다”며 “피아노와 함께할 때 아리아보다 더 설득력 있는 가곡들을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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