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의 언론 통제 법률 제정에 맞서 한국기자협회 창립을 주도한 김영수 전 MBC 사장이 2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9세.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후 연합신문,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에서 주로 정치기자로 근무했다. 1964년 당시 박정희 정권이 정부 심의로 신문 발행을 정지·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의 언론윤리위원회법을 제정하자 ‘24시간 취재 거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같은 해 8월17일 전국 19개 언론사 기자 대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기자협회를 창립했다. 이후 한국기자협회 3대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정진씨와 김세훈(개인사업)·수진(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6일 오전 7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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