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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 환자 한달간 5배 ↑…“재유행 사실상 시작된 듯”

입력 : 2024-08-07 22:00:00 수정 : 2024-08-07 20: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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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실내·신규 변이 탓…“동절기 대유행 전 예방 접종해야”

유행이 다 끝난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매서운 기세로 재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름철에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오미크론 신규 변이 바이러스인 KP.3 출현이 코로나19 유행을 이끌고 있어 당분간 감염자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7일 연합뉴스와 질병관리청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에서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 7월 2주 148명, 7월 3주 226명, 7월 4주 465명 발생해 최근 4주간 5.1배로 증가했다.

 

특히 7월 4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전체 바이러스성 입원환자(1424명)의 32.7%로 가장 많았다. 7월 넷째 주에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3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환자였다.

 

하계 올림픽 경기가 한창인 파리 선수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리아 반 커크호브 WHO 기술수석은 전날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각국에서 보고된 양성률은 지역마다 차이가 나지만 평균적으로 10%를 넘는다"며 "유럽에서는 양성률이 20%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올림픽에서도 최소 40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프랑스 당국과 협력해 올림픽 기간 내 확산 방지 조처를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경기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은 실내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여름철에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계절적 특성에 따라 당분간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규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양성자 증가 폭이 예년과 달라질 수 있어 입원 환자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예정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냉방기를 이용하면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휴가철에 이동량이 늘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며 "작년과 재작년 7∼8월에도 코로나19 환자가 늘었고, 당시 유행 패턴을 참고하면 올해 여름에도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환자 증가 폭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규 변이 확산도 환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다"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 검출률 증가도 최근 유행 확산의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유행한 변이 바이러스 JN.1에서 유래한 KP.3 검출률은 6월 12.1%에서 7월 39.8%로 대폭 늘었다.

 

KP.3은 JN.1보다 S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지니고 있어 면역회피 성향이 소폭 증가했지만, 전파력과 중증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전파력이 떨어지는데 여름에는 냉방기 이용으로, 겨울에는 날씨 상 기온과 습도가 떨어져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동절기에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이 크게 유행한다"며 "겨울 전에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0월 중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금 유행하는 KP.3 변이가 뻗어 나온 JN.1 계열 변이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요양원과 요양병원, 장애인 복지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의료현장에 치료제를 신속히 보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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