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황에 안정적 인력 확보…인니서 한국어·기술 교육해 국내 조선현장 투입

인도네시아에 한국 조선소에서 일할 인력 양성 기관이 문을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인도네시아 세랑에 ‘해외조선인력센터‘를 개소하고, 현지에서 한국어 및 기술 교육을 통해 우수 조선인력을 양성해 국내 조선현장에 도입하는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해외조선인력센터에서는 3개월간 1차로 30~40명을 대상으로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한국 조선사들이 요구하는 용접기술을 교육하고, 조선업에 적합한 선급 용접자격증 취득과정을 진행한다. 한국어 교육 및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안전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교육생 모집과 교육 실시, 시설을 제공하고, 한국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전문가 파견 및 테스트 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조선 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조선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현지 국가와의 산업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3월 산업부 주관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에서 제안된 방안으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인도네시아 노동부가 5개월여간의 협의를 거쳐 결실을 보았다.

우리 조선산업은 현재 3-4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3912만CGT(표준선 환산톤수·100척)를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산업체질과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등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7만CGT 중 한국이 96만CGT(18척)를 수주해 수주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중국(57만CGT(30척)은 수주점유율 24%다.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 영향으로 수주한 선박의 1척당 환산톤수는 한국이 5.3만CGT로 중국(1.9만CGT)보다 2.8배가량 높다.

그러나 지난 장기 불황에 따른 생산인력 이탈로 생산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비자제도 개선 및 인력양성을 통해 지난해 약 1만6000명 생산인력 공급을 확대했으나 업계에선 앞으로도 양질의 외국인 숙련공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부는 “센터 시범 사업을 통해 개선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교육생 확대 등 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다른 국가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비자 발급 간소화 등 제도적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