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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배달료도 인출 중지…‘티메프 사태’ 판박이?

입력 : 2024-08-06 07:15:13 수정 : 2024-08-06 07: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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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측 “배달업황 나빠지고 신사업 비용 늘어
현금 지급 여력 일시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

최근 티몬과 위메프가 소비자와 업체들에게 지금 줘야 할 돈을 주지 못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비슷한 일이 다른 곳에서도 일어났다.

 

SBS 캡처

 

국내 한 대형 배달대행업체가 배달기사들에게 줄 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배달업계와 SBS에 따르면 배달대행 플랫폼에 가입해 배달기사로 일하는 김 모 씨는 한 달간 일하고 번 배달비 300만원 가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배달비를 인출할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배달기사들은 통상 한 달 치 배달비를 쌓아뒀다가 한꺼번에 목돈으로 찾는데, 플랫폼 업체가 인출을 막아버린 것이다.

 

한 배달기사는 "갑자기 이러니 월세나 핸드폰비, 주유비, 오토바이 수리비 이런 것까지 이제 다 막혀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식당 주인들이 가상계좌를 통해 배달요금을 선불로 내면,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는 배달이 이뤄질 때마다 중개 수수료를 뗀 배달비를 배달기사들에게 지급한다.

 

지난 4월부터 전산 작업을 이유로 배달비 인출을 시간대나 선착순으로 제한하더니, 아예 못 주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다.

 

이 플랫폼 업체를 통해 일하는 배달기사들은 약 3만 명에 달하고, 현재 지급하지 못한 배달비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본사 측은 "배달시장 업황이 나빠지고 신사업 비용이 늘어나 현금 지급 여력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자금 수혈을 통해 이달 안에 출금 정산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달기사들은 음식점들이 배달요금을 선불로 낸 상황에서 배달비조차 못 주는 건 플랫폼 본사의 자금관리가 엉망이라는 증거라는 입장이다.

 

고객 돈과 회삿돈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플랫폼 업체의 관행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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