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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헐떡거렸다”…체온 40도 ‘열사병’으로 쓰러진 기초생활수급자, 받아줄 병원 헤매다 숨져

입력 : 2024-08-09 06:25:12 수정 : 2024-08-09 08: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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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구급대 도착했을 당시 체온 40도, 열사병 증세 보였다”
“병원 선정 전 14군데 연락 돌려…수용 불가능하다는 답변받았다”

무더운 여름 열사병을 앓다 쓰러진 기초수급자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끝내 숨졌다.

 

JTBC 뉴스룸 캡처

지난달 30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 편의점에서 냉장고 속 음료를 꺼내던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오전 11시3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A씨를 들것에 싣고 인근에 있던 그의 자택으로 향했으나, 열악한 집안 환경 탓에 소방 측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방 측 전화를 받은 병원 14곳은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소방이 대응을 시작한 지 1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12시 37분에야 A씨는 서울 중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 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JTBC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는 "A씨가 술 취해 비틀거리는 게 아닌 것 같았다"며 "몸을 떨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은 구조대원들이 도착한 11시 3분 A씨 체온은 이미 40도였다. 들것에 실린 채 몸을 떨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는 "숨을 헐떡거렸다"며 "누워 숨을 몰아쉬었다"고 전했다. A씨는 집이 바로 앞이라며 데려다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시 37분에야 병원에 도착했지만, 열사병 진단을 받은 직후 숨졌다. 스스로 건강을 돌볼 여유도 없었고, 술에 의지해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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