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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SNS로 “올림픽 모두 다 끝나고 생각, 입장 밝히겠다”… 결국 선택은 여론전과 법정싸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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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08 18:10:09 수정 : 2024-08-08 18: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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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에 28년 만의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안긴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협회를 향한 직격탄으로 인한 후폭풍, 그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누리지 못한 다른 선수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올림픽이 끝난 후 생각과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결승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뉴시스

안세영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안세영입니다”라고 입을 뗀 뒤 “저의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 드려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합니다.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습니다.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라면서 “그리고 어제 공항까지 걸음하셨던 기자분들과 저의 입장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배드민턴 남녀 단식을 통틀어 역대 두 번째 단식 종목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귀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기자단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뒤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었다.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훈련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사결정 방식 등에 불만을 드러내 충격을 줬다. 안세영의 발언 이후 배드민턴협회 운영의 난맥상을 성토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대통령실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배드민턴협회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A4 용지 10장짜리 분량으로 안세영의 주장을 반박함과 동시에 살펴볼 부분은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안세영이 밝힐 생각과 입장은 향후 국제대회 및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의 참가에 대한 부분일 가능성이 크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를 은퇴한 선수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승인 국제대회 참가는 가능하다. 다만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고, 국가대표로 5년 이상 활동해야 하며 남자는 만 28세 이상, 여자는 만 27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2018년부터 대표팀에서 뛴 안세영은 국가대표로 5년 이상 활동하긴 했지만, 나이에서 만 22세로, 만 27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에 맞지 않는다. 다만 대표팀의 요청이 있으면 공로 및 연령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대회 참가를허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도 있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로 협회와 갈등을 빚은 상황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에게 예외를 허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긴 쉽지 않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결국 안세영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여론전이다. 세계랭킹 1위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여론을 등에 업으면 협회는 물론 대한체육회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여론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해 부정적이다. 안세영을 옹호하는 반응이 훨씬 큰 상황이다. 게다가 ‘마린 보이’ 박태환도 금지약물로 인해 3년 징계를 받아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길이 막혔지만, 여론과 사법 기관의 판단을 통해 올림픽 출전의 길을 연 바 있다. 안세영의 행보는 여론전과 법정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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