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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죽는구나 싶었다"… 도심 한복판서 들개 사냥감 된 인간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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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11 11:24:11 수정 : 2024-08-11 14: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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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 '너구리·멧돼지·들개·뱀' 출몰 주의

들개, 멧돼지, 너구리 등 야생 동물들이 도심에 출몰해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들 동물들은 사람을 습격하는가 하면 반려동물을 공격하기도 한다. 아파트에 뱀이 출몰했다는 끔찍한 일도 잇따르고 있다.

들개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 YTN 보도화면 캡처

11일 경찰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던 60대 남성 A씨에게 들개 2마리가 달려들었다. 놀란 A씨가 반려견을 안은 채 급히 자리를 피했지만, 들개들은 A씨의 팔과 다리를 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아파트 건물 현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들개가 풀쩍 뛰어올라 공격하고, 안으로 따라 들어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YTN 보도화면 캡처

A씨는 “한 마리가 한 2m 정도는 뛰어올라 (머리를) 흔들고 그 사이에 나머지 한 마리가 다리를 물었다”며 “내가 오늘 죽는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올해 1월에도 들개의 습격으로 산책하던 20대 남성이 얼굴에 50바늘을 꿰매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서울 도심 공원 곳곳에서는 너구리 출몰도 잦다.

 

서울기술연구원이 지난 3월 발간한 ‘서울 도심지 출몰 야생 너구리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개(64%)에서 너구리 출몰이 확인됐다. 특히 여름과 가을에 출몰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너구리가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공격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천구의 한 지구대 관계자는 “너구리한테 공격당했다는 신고는 한 달에 2~3건 이상 꾸준히 들어온다”고 말했다.

야생 멧돼지도 주택가와 학교 등 도심에 잇따라 출몰하면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총 449마리로 2022년 164마리와 비교해 2.7배 정도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한산국립공원과 인접한 자치구 6곳(종로, 성북, 강북, 도봉, 은평, 서대문)에서 전체의 91.5%에 달하는 411마리가 포획됐다.

 

전남지역에서도 멧돼지 출몰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남 지역 멧돼지 출몰에 따른 출동건수는 2021년 98건, 2022년 86건, 지난해 111건으로 매년 평균 100건 발생하고 있다. 영산강환경유역청이 집계한 전남 지역 멧돼지 포획건수도 2021년 4997건, 2022년 4913건, 지난해 6186건으로 3년새 1000건 이상 늘었다.

소방관이 출동해 엘리베이터 구석에 낀 뱀을 포획하려 하고 있다. MBC 뉴스 캡쳐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뱀 출몰이 잦아졌다.

 

원주소방서는 지난 15일 오후 5시 30분쯤 원주 기업도시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뱀이 출몰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산책로에 작은 뱀 한 마리가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은 소방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뱀 포획에 나섰다.

 

앞서 지난 6월 전남 화순의 한 공공기관에 50cm 정도의 뱀이 출몰했고, 경기 김포시의 한 아파트 승강기서도 뱀 한 마리가 나타나 소방당국이 포획한 바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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