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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때 집단 총살 제주 섯알오름 희생자 74주기 위령제
예비검속 백조일손 역사관 개관

제74주기 섯알오름 사건 백조일손 및 행방불명인 영령 합동위령제가 10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지지’(百祖一孫之地)에서 봉행 됐다.

 

10일 섯알오름 사건 백조일손 및 행방불명인 영령 합동위령제. 제주도 제공

백조일손지지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군인과 경찰의 예비검속(혐의자를 미리 잡아둠) 과정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100명의 조상에 하나의 후손’이라는 의미로 만든 묘역이다.

 

백조일손유족회와 섯알오름사건행불인유족회가 주최한 이날 위령제에는 4·3 관련 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특히 이날은 백조일손 유족의 숙원이던 ‘제주예비검속 백조일손 역사관’ 개관식도 함께 진행됐다.

 

새로 문을 연 백조일손 역사관은 총 331㎡ 규모의 단층 건물로, 영상실과 위패봉안실, 자료실, 연구실 등을 갖췄다.

 

역사관은 예비검속부터 백조일손 유족회 진실규명 활동에 이르기까지 섯알오름 사건 전 과정을 미래 세대에게 알리는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백조일손유족회는 한마음 한뜻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제주예비검속 백조일손 역사관 개관식. 제주도 제공

오영훈 지사는 “백조일손지지는 모두가 하나의 자손으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슬픔을 이겨낸 공동체 연대의 상징”이라며 “백조일손 역사관이 희생자 추모의 공간이자 미래세대에 올바른 역사를 교육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섯알오름 사건은 1950년 6·25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그해 8월 군경이 예비검속 과정에서 연행된 주민 등 200여 명을 섯알오름 등으로 끌고 가 집단 총살한 것을 말한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7년 섯알오름 사건을 국가 공권력에 의한 불법 양민 집단 학살로 결정했다.

 

희생자 유족들은 2010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2015년 대법원은 국가가 희생자 유족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했다.

 

섯알오름 사건 희생자 유족들은 4·3사건이 끝나자 1957년 4월 섯알오름에서 유해들을 발굴해 상모리 586-1에 안장하고 백조일손지지라고 명명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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