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미국 ‘드림팀’이 마침내 파리까지 정복했다. 그 중심에는 스테픈 커리(36·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치명적인 3점 폭격이 있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농구 남자부 결승전. 커리는 마치 레이저 미사일을 쏘아대듯 3점슛 8개를 꽂아넣으며 24점을 폭발, 미국의 98-87 승리를 이끌었다.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와 케빈 듀랜트(35·피닉스 선스) 등 NBA 정상급 선수들로 꾸려진 미국 드림팀은 이로써 올림픽 5연패라는 전대미문의 대업을 이뤄냈다. 대회 통산 17번째 금메달이자 2021년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전 패배 이후 11연승이다. 반면 안방에서 설욕을 노리던 프랑스의 야망은 무참히 무너졌다.
드림팀의 압도적인 기량은 경기 내내 빛을 발했다. 제임스는 14점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듀랜트와 데빈 부커(27·피닉스 선스)도 각각 15점을 보태며 승리에 힘을 실었다. 이들의 완벽한 조화 속에 커리의 3점슛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특히 커리의 활약은 4쿼터 막판 절정에 달했다. 프랑스가 82-79로 추격한 상황에서 커리는 제임스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87-81에서 다시 한 번 3점포를 터뜨려 간격을 벌렸고, 93-87로 쫓길 때도 결정적인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듀랜트는 올림픽 남자 농구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제임스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동메달을 포함해 개인 통산 네 번째 올림픽 메달(금3 동1)을 목에 걸었다. 불혹의 나이에 이번 ‘낭만 드림팀’ 결성을 주도한 제임스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제임스는 경기 후 “LA 올림픽에서 뛰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4년 뒤라면 아니다”라며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다.
프랑스는 2023-24시즌 NBA 신인왕 빅터 웸반야마(20·샌안토니오 스퍼스)가 26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2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구숑 야부셀레(28·레알 마드리드)도 20점을 올렸지만 미국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세르비아가 독일을 93-83으로 꺾고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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