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2)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공개적인 불만을 표출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의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랭킹 2위인 빅토르 악셀센(30) 선수가 그녀의 입장을 지지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과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악셀센 선수는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또한 중국어에 유창하여 중국 배드민턴 팬들 사이에서는 ‘안싸롱(安賽龍)’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안세영 선수와 ‘남매’ 같은 관계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악셀센이 최근 안세영의 SNS에 ‘당신은 나의 존경과 지지를 가지고 있다’는 댓글을 남기며 그녀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악셀센은 덴마크 국가대표팀을 떠난 이후에도 다양한 세계대회에 참가하며 개인 스폰서와의 계약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 활동을 통해 여러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가 이러한 계약을 관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한국의 배드민턴 선수들은 국가대표를 은퇴하면 세계대회 참가가 어려워지는 등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를 은퇴한 선수는 BWF 승인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지만, 이는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남자는 만 28세 이상, 여자는 만 27세 이상이어야 하며, 국가대표로 5년 이상 활동한 선수여야 한다. 이러한 규정은 한국 선수들이 개인 후원 계약을 체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다.
안세영 선수는 “선수들의 경제적인 보상을 위해 개인 스폰서를 풀어달라”며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배드민턴 협회가 선수들에게 부과하는 제약이 선수들의 경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배드민턴협회의 운영 지침에 따르면,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과 용품을 사용해야 하며, 협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홍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개인 후원 계약에 대해서도 제한 사항이 존재하며,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개인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여지를 줄어든다. 협회나 대한체육회 차원의 후원사에 종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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