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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동맹 러, 핵미사일 공격 훈련에 한반도 ‘잠재적 표적’ 포함

, 이슈팀

입력 : 2024-08-14 10:16:19 수정 : 2024-08-14 10: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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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FT, 과거 러시아군 기밀자료 입수
유럽 내 표적 32곳 더해 아시아도 포함

러시아 해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한 잠재적 갈등에 대비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로 유럽을 공격하는 훈련을 해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훈련해온 공격 시나리오에는 한반도도 잠재적 표적지로 포함돼있다.

러시아군이 지난 2022년 6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동해에 주둔 중인 태평양함대 소속 초계함 '그레먀쉬'에서 훈련용 수중 목표물을 향해 오트베트 대잠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타스연합뉴스

FT는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 러시아 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자료에 프랑스 서해안과 영국 배로인퍼니스 등을 겨냥한 지도가 나온다고 전했다. FT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이 기밀파일은 2008∼2014년에 작성된 것으로, 러시아 해군 함대의 유럽 내 나토 표적 표본 32곳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운영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료에는 흑해, 카스피해, 태평양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나 중국, 이란, 아제르바이잔, 북한 등 현재 러시아 동맹국과 전쟁도 포함돼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도에 잠재적 표적으로 북한 두 곳, 한국 한 곳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도 여러 표적지가 표시됐다.

 

러시아 해군이 ‘높은 기동성’으로 ‘기습적 선제 타격’과 ‘다양한 방향에서의 대규모 미사일 타격’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이 자료는 핵무기도 운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도 시사했다. FT 보도에 따르면 핵무기가 ‘원칙적으로’ 러시아의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파괴 수단과 함께’ 사용하도록 지정돼 있다고 적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접경지 상황에 대해 최고 안보·국방 당국자들과 회의하고 있다. AP뉴시스

전술핵무기 운반체로는 수상함과 잠수함에 탑재된 핵탄두를 장착한 대잠미사일과 적의 방공 집단을 격파하기 위한 핵탄두 장착 함선 및 해안 기반 대공 유도 미사일 두 종류가 언급됐다. 바다 깊은 곳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도록 설계된 탄도미사일 잠수함만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한 수상함대 함선도 열어둬 이는 폭풍 피해나 적의 공격으로부터 훨씬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문서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내용이 나토가 평가해온 러시아 해군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 러시아 핵 사용 가능성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육지나 해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또는 항공기로 운반할 수 있는 전술 핵무기는 미국을 표적으로 삼는 대형 ‘전략’ 무기보다 사거리가 짧고 파괴력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 문서에서 러시아와 나토 갈등에서 최우선 순위는 ‘적의 군사·경제적 잠재력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전에서 그랬듯이 전쟁 시 민간인 거주지와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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