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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1919년 건국 주장, 대한민국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자학적 역사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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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15 15:04:21 수정 : 2024-08-15 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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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5일 강원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대한민국 건국일은 1948년”이라고 주장, 행사에 참석했던 광복회원들이 항의하며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건국일과 관련해 요즘 많이 시끄럽다”고 운을 뗀 뒤 “어떤 분들은 3·1 독립선언과 임시정부 수립이 이뤄진 1919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주장하지만 당시에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된 통치권이 없었고 주권이 미치는 영토도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이어 “국가는 국민, 주권, 영토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이는 너무나도 상식적인 것”이라며 “만약 1919년에 건국이 됐다고 하면 나라가 이미 있기 때문에 독립운동도 필요 없고 광복 자체도 부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948년에 자유민주주의 헌법에 입각한 공화국을 선포했다”며 “그해 5월 10일 우리 민족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 절차에 의한 선거를 치러 국민, 주권, 영토를 갖춘 자유민주공화국을 수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국제사회 승인과 헌법재판소 결정도 1948년 건국에 힘을 싣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국의 중요한 요소로 국제사회 승인이 있는데 유엔(UN) 승인을 받은 국가는 1948년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아울러 헌법재판소는 2014년 결정문에서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1948년 건국은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반 헌법적이고 일제강점기를 합법화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1919년 건국 주장이 일제강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국일을 가지고 이렇게 싸우는 나라가 세상에 또 어디있나”라며 “1919년 건국을 주장하는 이들은 궤변으로 1948년 건국을 극구 부인하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자학적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를 외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김 지사가 ‘1948년 건국’을 주장하자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김 지사를 비판하며 행사장을 떠났다.

 

앞서 김 지부장은 기념사를 통해 “건국절 제정 시도는 여러 번 있었으나 그때마다 전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 우리나라가 1948년 건국했다면 이는 반 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핑계”라며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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