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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50년… ‘개도국 단결’ 명분으로 밀착하는 中·브라질 [차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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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17 13:00:00 수정 : 2024-08-17 12: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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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 ‘뒷마당’에서 개도국 단결로 서방 중심 국제질서에 맞서​
習, G20 계기로 11월 브라질 방문 통해 양국 협력 한층 강화할 듯
룰라, 중국과의 정상 외교 공들이며 일대일로 참여 여부에도 관심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주요 회원국인 중국과 브라질이 수교 50주년을 맞아 정상간 축전을 교환하는 등 밀착하는 모습이다. 브라질은 중남미 주요국 중 중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브라질이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연합뉴스

1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축전 교환을 통해 양국 수교 50주년을 축하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브라질은 모두 주요 개발도상국이자 중요한 신흥시장 국가”라며 “수교 5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교류·협력을 심화할 의향이 있다. 양국 관계에 새로운 시대적 의미를 부여하고 운명공동체 건설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도 “양국 관계는 다극화된 질서와 보다 공정하고 효과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향후 50년간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가고 운명을 함께 개척하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화답했다.

 

중국 입장에서 브라질은 미국의 ‘뒷마당’에 해당하는 중남미의 핵심 국가로 개도국 간 단결을 통해 미국의 포위망을 뚫고 서방 중심 국제질서에 맞선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중남미 국가 중 중국의 최대 교역파트너로서 일대일로 사업을 중남미로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경제적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올해 연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일대일로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11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시 주석을 수도 브라질리아로 국빈 초청할 계획이라며 중국과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9일 상파울루주에서 열린 투자 발표 행사에서도 “브라질은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저는 에이펙 정상회의에 참석하려고 한다”며 “그곳에서 중국 정부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에이펙 정상회의는 G20 정상회의 직전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다.

 

일대일로 사업을 중남미로 확대하며 미국에 대한 견제를 노리는 중국 입장에서도 브라질은 좋은 파트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상파울루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등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이라고 현지 일간 G1이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3개월 만에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 및 양국 교역 시 위안화 결제 등에 합의하기도 했다.

 

과거 2003∼2010년 재임 시절 실리 외교를 추구한 룰라 대통령은 이번에도 “우리는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길 원한다”며 중국과의 관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과 다투기 위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중국만큼 미국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브라질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 방안을 담은 ‘6가지 공동인식’을 국제사회에 제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 미얀마 사태 등 국제적 분쟁 현안에 대해 중재자를 자처하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온 중국과 대중 경제협력 확대 등이 절실한 브라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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